"금융지주 경영승계 손본다"...이찬진 금감원장, '소비자보호 강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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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경영승계 손본다"...이찬진 금감원장, '소비자보호 강화' 압박

폴리뉴스 2025-12-10 18:04:01 신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단을 처음으로 공식 소집하며 경영승계 투명성, 소비자보호 강화, 생산적 금융 확대라는 세 축의 개혁을 금융권에 주문했다. 취임 이후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이 원장이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방안 TF' 가동까지 예고하며 제도 개편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황병우 iM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등 8대 금융지주 CEO가 참석했다.

◆ 지배구조·경영승계 '정면 손질'…사외이사 구성까지 개편 예고

이 원장은 "CEO의 경영 승계는 금융지주 산하 모든 자회사의 중장기 경영 안정성과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사안"이라며 "승계 요건과 절차는 보다 명확하고 투명해야 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강화된 검증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달 중 업계·학계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TF를 가동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TF의 핵심 과제는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 △IT·보안·소비자보호 전문가 1명 이상 이사회 의무 포함 △CEO 자격 기준 마련이다. 이 원장은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다양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사회 구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금융지주 이사회는 공공성이 요구되는 조직인데 균형 있게 구성돼 있는지 의문"이라며 "연임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되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

◆ "소비자 보호 실패는 생존 리스크"…생산적 금융 전환도 압박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문제도 강하게 제기됐다. 이 원장은 "소비자 보호 실패는 경영 리스크가 아니라 생존 리스크"라며 "상품 설계 단계부터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고객 적합성·이해 가능성 검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초 도입된 책무구조도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임원의 내부통제 활동이 형식적 점검에 그치고 있다"며 "그룹 내부통제 총괄 책임자인 CEO가 일관된 원칙과 조직 간 소통을 바탕으로 소비자 보호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의 자금 공급 구조도 생산적 영역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담보 중심의 여신 구조는 지속되기 어렵다"며 "금융이 기술혁신·지역경제 활성화 같은 생산적 영역을 더 넓게 뒷받침하도록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혁신기업의 사업성 심사·평가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 공급 목표가 구체적 계획으로 이어지도록 점검하라"고도 했다.

이날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공식 출범과 함께 감독당국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젤 등 국제 기준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자본규제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주사가 자회사 취약점을 제때 파악·통제하지 못하면 문제가 그룹 전체의 신뢰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며 "필요 시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금융감독 정책 방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 역시 보이스피싱, 개인정보 보안, 금융사고 예방 등 소비자 보호 관련 사항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그룹 차원의 사전예방적 보호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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