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이 연금 투자자를 염두에 두고 ETF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특화상품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S&P500'을 중심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키움만의 연금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9일 KIWOOM 미국S&P500&GOLD ETF를 상장했다. 미국 S&P500지수 투자 비중을 90%로 제한하고 나머지 10%를 금에 투자해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보수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인 1bp로 책정해 투자 매력을 높였다.
같은 날 상장한 KIWOOM 미국S&P500모멘텀 ETF는 S&P500 종목 중에서도 최근 12개월 수익률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 투자해 수익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장기투자할 경우 S&P500의 상승률을 아웃퍼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키움자산운용은 올해 10개의 ETF를 새로 상장했다. 2024년 9개, 2023년 11개, 2022년 9개 상장했던 것과 비교해 신상품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7월 이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적인 ETF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정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전신인 LG투자신탁운용 시절이었던 2002년 10월 국내 최초로 ETF상품인 KOSEF 200과 KOSEF 50을 출시하며 가장 앞장서서 ETF 시장에 뛰어든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이후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올해 초 ETF 브랜드명을 KIWOOM으로 변경하는 리브랜딩을 단행한 데에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은 S&P500을 추종하면서도 기존에 출시되지 않았던 종류의 상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7월에 출시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의 경우 미국 기술주에 투자해 수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옵션 전략을 통해 하락 국면의 손실을 제한했다. 지난달 출시된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과 KIWOOM 미국S&P500 TOP10&배당다우비중전환은 성장주에 투자하다가 은퇴 시점에 배당주로 전환되는 생애주기형 상품이다.
올한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을 선보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내년에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 상품을 선보이며 ETF 상품의 스펙트럼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이드북을 발간해 KIWOOM ETF로 구성할 수 있는 연금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키움증권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키움증권은 연금사업팀을 조직하고 내년 상반기 개시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KIWOOM ETF에 대한 시장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초저보수 경쟁에 치우치기보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금 투자에 최적화된 전략적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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