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가족의 기쁨 그린 타샤 튜더…"행복은 마음에 달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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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가족의 기쁨 그린 타샤 튜더…"행복은 마음에 달려있어"

연합뉴스 2025-12-10 17:43:07 신고

가장 미국적인 그림 그리던 튜더, 자연 속 느린 삶 실천하며 일상 담아

롯데뮤지엄서 탄생 110주년 기획전…삽화 원화·수채화 등 190여점 공개

타샤 튜더 작 '타샤의 크리스마스 양말' 타샤 튜더 작 '타샤의 크리스마스 양말'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0일 롯데뮤지엄에 전시 된 타샤 튜더 1995년 작 '타샤의 크리스마스 양말'. 2025.12.10. laecor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둘러싸인 벽난로에는 모닥불이 타오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간식을 나누며 선물을 뜯어보고 있다. 강아지들도 아이들과 뛰놀고, 지하실의 생쥐들까지 크리스마스 트리에 조명을 달아 놓고 춤을 춘다.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겸 삽화가 타샤 튜더(1915∼2008)의 1995년 작 '타샤의 크리스마스 양말'이다. 그의 그림은 백악관 크리스마스 카드로도 사용될 만큼 '가장 미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타사 튜더의 '마더 구스'(왼쪽)와 '1은 하나' 초판본 타사 튜더의 '마더 구스'(왼쪽)와 '1은 하나' 초판본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0일 롯데뮤지엄에 전시 된 타사 튜더의 '마더 구스'(왼쪽)와 '1은 하나' 초판본. 2025.12.10. laecorp@yna.co.kr

롯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롯데뮤지엄에서 튜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이 오는 11일부터 열린다. 튜더의 삽화 원화와 수채화, 드로잉, 수제 인형, 영상 자료 등 19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튜더는 23세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Pumpkin Moonshine)으로 데뷔했고, '마더 구스'(Mother Goose)와 '1은 하나'(1 is One)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을 두 차례 받았다. '비밀의 화원','소공녀'의 삽화를 비롯해 70여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1은 하나', '마더 구스'와 같은 그의 대표작 30여 권의 초판본을 볼 수 있다.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시 전경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시 전경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거꾸로 움직이는 대형 시계에서 시작한다. 시간을 거슬러 튜더의 생전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어 주요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확장한 복도를 지나며 그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자연, 가족, 수공예, 정원 등 주요 키워드를 기반으로 총 12개 섹션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튜더는 50대에 미국 버몬트주 산골에 99만㎡ 규모의 대지를 사들여 직접 정원을 가꾸고 동물을 기르며 전원생활을 했다. 그는 정원을 '지상낙원'이라 표현했다.

튜더가 직접 가꿨던 꽃과 나무, 계절마다 달라지는 정원의 모습, 튜더와 함께 지냈던 웰시코기 강아지들과 반려묘들을 그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타샤 튜더 작 '이토록 큰 기쁨을 가져다줄 계절은 없다' 타샤 튜더 작 '이토록 큰 기쁨을 가져다줄 계절은 없다'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8년작 '이토록 큰 기쁨을 가져다줄 계절은 없다'(There is no Season such Delight can bring)에는 아이들과 엄마가 부러진 나무 위에 올라선 모습이 그려졌다. 옆에는 강아지들이 함께 뛰놀고 있다. 튜더는 자연과 동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이상으로 여겼는데 그의 이상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튜더는 대규모 농장 속 오두막에서 전기 없이 생활했다. 염소 젖으로 버터를 만들고, 손수 기른 식재료로 요리하는 등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에게 행복은 소박한 일상에서 비롯됐다. 오후의 차 시간이나 저녁 식사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겼고, 그의 작품에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함께 식사하거나 차를 나누는 장면 등 가족의 일상이 자주 등장한다.

타샤 튜더 작 '후레이 포 크리스마스' 타샤 튜더 작 '후레이 포 크리스마스'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성탄절과 밸런타인데이를 중요하게 여겼다. 매년 직접 만든 장식품으로 집을 꾸미고, 가족과 이웃을 초대해 기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마음이 설레고 벅차요. 행복할 가족과 친구들을 상상하며 정성을 다해 준비하면 어김없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가 찾아오지요"라고 말했다.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시 전경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시 전경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공간은 튜더의 부엌과 온실, 정원, 작업실을 재현해 그의 일상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튜더가 가꾸던 정원을 실제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의 하이라이트 영상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롯데뮤지엄 측은 "타샤 튜더가 평생 실천했던 '자연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소박한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타샤 튜더 타샤 튜더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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