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더욱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인 NC 김형준, SSG 조형우, 키움 김건희(왼쪽부터). 사진제공|NC 다이노스·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
15년째 ‘양강구도’를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형준(26·NC 다이노스), 조형우(23·SSG 랜더스), 김건희(21·키움 히어로즈)가 성장하며 어느 때보다 희망을 봤다.
2025시즌 KBO리그는 어린 포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20대 초중반으로 1군서 많은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10년 넘게 한국 야구 최고의 포수로 활약한 양의지(38·두산 베어스)와 강민호(40·프리에이전트(FA))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트 양의지로 불렸던 김형준은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전까지 그는 타격 부침의 영향을 수비서도 이어갔지만, 올해는 공수에서 성숙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18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냈으며 도루 저지율 35.6%(73개 시도·26개 저지)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시즌 이후에는 포수 부문 KBO 수비상을 받았다.
조형우는 베테랑 이지영(39)이 부상 이탈한 사이 급성장했다. 공백을 잘 채우며 소속팀 SSG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2024년 5월 투타 겸업을 그만두고 데뷔 첫 풀타임 포수로 나선 김건희의 활약상도 도드라졌다. 키움의 어린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마운드 안정화에 힘을 썼다. 조형우와 김건희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1군 100경기 출전을 넘기며 주전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한준수(26·KIA 타이거즈), 손성빈(23·롯데 자이언츠), 이주헌(22·LG 트윈스), 이율예(19·SSG) 등 유망주들이 경험을 쌓으며 커가고 있다. 포수 성장에 희망을 품을 수 있던 한 해였다.
KBO리그는 2010시즌 이후 양의지, 강민호의 ‘양강구도’가 이어졌다. 둘은 2011시즌부터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나눠 가졌다. 이들의 노력과 가치가 오래도록 증명됐지만, 10년이 넘게 둘을 뛰어넘을 포수 유망주가 없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양의지가 ‘2025 신한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포수 부문 황금 장갑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는 전망이다. 어린 포수들이 두각을 나타낸 만큼 2026시즌에는 양강구도를 깨뜨릴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하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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