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같은 날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프트업(Shift Up)의 김형태 대표와 크래프톤(KRAFTON) 산하 인조이스튜디오(inZOI Studio)의 김형준 대표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시상식에서 김형태 대표는 게임산업발전유공 부문 대통령표창을, 김형준 대표는 해외진출유공 부문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두 기업이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성과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시프트업은 이번이 두 번째 정부 포상이다. 2023년 승리의 여신: 니케(GODDESS OF VICTORY: NIKKE)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최고 권위의 대통령표창까지 받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김형태 대표는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Stellar Blade)라는 두 개의 글로벌 IP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한국 게임의 독창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개발 콘솔 게임으로 뛰어난 상업적·기술적 성과를 거두며 한국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크래프톤의 김형준 대표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조이(inZOI)로 한국 게임의 해외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인조이는 올해 3월 출시 일주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스팀 판매 최상위권에 올랐다. 높은 자유도와 디테일한 연출 도구, 세밀한 감정 표현 시스템, 다양한 AI 기능을 갖춘 이 게임은 이용자가 가상 세계의 창작자가 되어 캐릭터 '조이'들의 삶과 사회를 직접 설계하고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7년 경력의 베테랑 개발자인 김형준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AION) AD 및 PD를, 블루홀스튜디오에서 테라(TERA)와 엘리온(ELYON) 개발을 이끌었으며, 크래프톤에서는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AD를 거쳐 2022년부터 인조이 총괄 디렉터를 맡아왔다. 인조이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설립된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김형준 대표와 인조이 개발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형태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이번 대통령표창은 시프트업을 믿고 함께해 준 개발진과 팬 여러분 덕분"이라며 "대한민국 게임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서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준 대표도 "이번 수상은 전 세계 이용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온 크래프톤과 인조이스튜디오, 그리고 인조이를 사랑해 주신 이용자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이용자 소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플랫폼과 다양한 시도를 과감히 추진하여, 인조이를 비롯한 한국 게임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IP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현재 스텔라 블레이드 후속작 개발과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신규 IP 프로젝트 스피릿(Project Spirit)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콘솔·PC·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과 장기적인 IP 확장 로드맵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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