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으로 시즌 3관왕 이끌고 WK리그 MVP 및 베스트11 수비수로 선정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여자 실업축구 화천KSPO의 주장인 수비수 정지연(29)은 올해 3월 WK리그 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강선미 감독님의 '불꽃 카리스마'로 새로운 색깔을 입히면서 잘 준비했다"면서 "올해는 (우승을 의미하는) 별을 달겠다"고 약속했다.
정지연의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다.
코치에서 사령탑에 오른 강선미 감독 지휘 아래 KSPO는 올해 WK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사상 처음 우승해 '통합 우승'을 이뤘다.
지난해엔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물을 흘렸으나 두 번 울지는 않았다.
지난해 부주장이었던 정지연은 올해는 주장을 맡아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 가교 구실을 하며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올렸다. 이어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모두 풀타임을 뛰며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 KSPO는 제24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를 연달아 제패해 여자축구 실업팀 최초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정지연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에서 WK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베스트11 수비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정지연은 시상식 후 "일단 상을 받은 것은 너무 기쁘다"면서 "그런데 MVP는 우리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모두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대표로 받은 거로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술적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걸 입히다 보니 선수들이나 코치진이나 모두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우리가 잘 버텨서 갈수록 원하는 경기가 나왔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3관왕의 비결로는 선수단이 소통을 통해 서로가 뭘 원하는지 알 정도가 된 점을 들었다.
연맹은 2022년부터 연말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데 시즌 MVP와 베스트11은 올해 처음 선정했다. 정지연은 모두 첫 수상자가 됐다.
정지연은 "이런 시상식이 너무 좋다. 1년 동안 모든 팀, 모든 선수가 다 같이 고생한 결과에 따른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반기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꾸준히 만들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제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 KSPO에 대한 견제가 더욱 심해질 터다. 게다가 KSPO는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권도 획득했다.
정지연은 "올해 많은 변화 속에서 우리는 원하는 경기력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견고하게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다른 팀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정지연은 "지금은 팀을 위해서 더 헌신하는 게 제게는 제일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 한 약속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다"고 힘줘 말하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우리가 완벽하게 해낸다면 별을 달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연은 여자 축구가 더 상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도 했다.
그는 "우선 개인적으로는 여자 축구 수준이 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이 발전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래도 조금씩 여자 축구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팬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홍보와 또 적극적인 지지로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팬들도 꾸준히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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