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모자를 던지는 한천초 학생들. 사진|이선명 학생기자
“우승 기억이 야구 더 잘하고 싶게 해”
박서후는 경기를 마친 뒤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나 결정구가 없다”며 “포수가 하나하나 사인으로 잘 이끌어줬다. 직구 위주로 가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자신의 활약을 100점 만점에 몇 점으로 평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0점이다. 투수로는 무실점을 해냈지만, 타자로는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다”고 솔직히 답했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묻자, 망설임 없이 동료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팀 MVP는 마무리투수 김범준이다.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음 가는 선수이고, 중요한 순간마다 잘 막아줘 늘 1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활약보다 동료의 공을 먼저 인정하는 모습에서 겸손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야구를 ‘희망’이라고 표현했다. 박서후는 “야구하면서 힘들 때도 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우승할 때 느꼈던 기쁨이 너무 컸다. 그 순간 때문에 계속 더 잘하고 싶고, 포기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한테 야구는 ‘희망’이다”고 설명했다.
박서후는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팀을 바라보는 시각이 성숙해 보였다. 자신의 역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어린 선수 같지 않았다. 야구를 “희망”이라고 표현한 그의 야구 인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이선명 학생기자(금명여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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