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열풍에 스팩도 과열…회전율 1000% 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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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풍에 스팩도 과열…회전율 1000% 넘기도

이데일리 2025-12-10 16:58:45 신고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상장 첫날 회전율이 1000%에 달하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자 스팩을 통한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까지 늘어나며 손바뀜이 과도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주가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에이치스팩32호(0054V0)의 상장 당일 회전율은 979.22%로 집계됐다. 엔에이치스팩32호의 상장 당일 거래량은 6087만 3014주로, 상장 주식 수(621만 6500주)의 10배에 육박했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 전체 회전율이 1.28%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엔에이치스팩32호의 회전율 979.22%는 전체 상장 주식이 하루 동안 9차례 이상 손바뀜했다는 뜻이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 회전율 상위 20개 종목 중 스팩만 4개가 포함됐다.

다른 스팩 역시 상장 첫날 회전율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래에셋비전스팩9호는 상장 당일인 지난 1일 1087.89%의 회전율을 나타냈고, 삼성스팩12호(0096B0)도 지난달 28일 상장 첫날 회전율이 1341.03%까지 치솟았다. 미래에셋비전기업스팩8호 역시 지난달 27일 상장 당일 823.04%의 회전율을 나타냈다.

스팩 회전율 급등의 배경에는 IPO 시장 훈풍과 공모주 투자 열기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일반 상장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에 형성되는 스팩을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입된 영향도 크다. 최근 한 달간 상장한 스팩의 상장 첫날 평균 거래량은 약 6906만 주로 나타났다.

스팩이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공모가에 약간의 이자를 더해 돈을 돌려준다는 점도 투자자 매수를 부추겼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후 3년 내 M&A에 성공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되고 투자자들에게 원금(공모가)과 이자를 돌려준다. 다만 청산 시점까지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손바뀜이 잦은 만큼 가격 변동성도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지난 9일 기준 최근 20일 중 코스닥 시장 내 최고가 대비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스팩이 5개를 차지했다. 지난달 상장한 비엔케이제3호스팩은 최고가 대비 74.06% 급락했고, 미래에셋비전스팩9호도 65.0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팩 거래를 개인 투자자 간 ‘폭탄 돌리기’ 양상으로 보고 있다. 엔에이치스팩32호·미래에셋비전스팩9호·삼성스팩12호 등 급등락 스팩의 개인 매매 비중이 꾸준히 90%를 웃돌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전율이 급격히 높아진 종목일수록 단기 과열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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