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튜브 끝에 있는 '네모 색깔' 의미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약 튜브 끝부분에 있는 작은 색깔 표시가 치약의 성분을 구분해 준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녹색은 천연 성분, 파란색은 약간의 화학 성분, 빨간색은 대부분 화학 성분, 검은색은 강한 화학 성분을 의미한다는 식의 얘기가 일부 온라인 공간을 통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며 제조업계에서도 근거 없는 오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치약 튜브 끝부분의 색깔은 제품 성분이나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 오로지 제조 공정에서 포장 기계가 제품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적 표시일 뿐이다.
이 색깔 표시는 일반적으로 ‘아이 마크(eye mark)’ 혹은 ‘포장 마크’라고 불린다.
포장 기계는 회전하거나 이동하는 튜브에서 어디를 절단하고 어디에 접착해야 하는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계의 센서가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대비 강한 색상의 네모 혹은 막대 모양의 마크를 넣는다. 이 마크가 센서에 감지되면 기계는 그 위치를 기준으로 포장 절단, 밀봉, 인쇄 등의 작업을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수행한다.
즉 이 색상은 치약의 성분과 전혀 상관이 없으며 오직 자동화된 제조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신호의 역할만 한다.
양치하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색상이 다양한 이유 역시 간단하다. 포장지의 디자인에 따라 가장 잘 보이는 색을 선택하거나 센서가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색 대비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색을 사용할 뿐이다. 제조사마다 포장 라인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색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특정 색을 선택했다고 해서 제품 성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브랜드의 치약이라도 디자인이 바뀌면 마크 색상 역시 달라질 수 있어 색을 통해 성분을 구분한다는 설명이 근거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치약 튜브 끝부분의 색깔 표시는 소비자가 제품 성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성분을 알고 싶다면 제품 포장지의 전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런 색깔 마크는 치약뿐 아니라 스낵 봉지, 음료 파우치, 젤리 포장 등 다양한 제품 포장에서도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일반적인 제조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깔과 성분을 연결하는 오해가 꾸준히 퍼지는 이유는 단순한 시각적 차이를 의미 있는 정보로 해석하려는 심리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쉽게 확산되는 것 때문이다. 따라서 치약을 선택할 때는 색깔 표시를 신뢰하기보다 성분표, 인증 여부, 사용 목적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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