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내수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성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그동안 집중했던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동남아 등으로 진출 지역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최근 글로벌 기업 BLT F&B 그룹과 함께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유럽 진출 출정식을 열고 스페인에 합작 형태의 ‘유럽 헤드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를 거점으로 스페인, 영국, 프랑스,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고 순차적으로 주변 국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미국이 프랜차이즈 역사의 출발점이라면, 유럽은 문화·품질·브랜드 스토리까지 검증받아야 하는 세계화의 최종 관문으로 꼽힌다”라며 “ BBQ의 유럽 시장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K-푸드’ 세계화 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검증받아야 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시장”이라고 말했다.
BBQ는 헤드쿼터 설립을 통해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원·부재료 생산기지, 물류창고 등 유럽 통합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BBQ의 글로벌 SCM(공급망관리)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으로, 향후 MF(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플래그십 매장 운영·제품 현지화의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유럽은 K-푸드 세계화를 완성하는 전략적 관문이자 BBQ 글로벌 확장의 구심점”이라며 “현지 맞춤형 메뉴와 선진화된 통합물류망을 기반으로 유럽 전역에서 K-치킨의 프리미엄 가치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역시 미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이달 5일 말레이시아 프탈링자야 ‘더 커브몰’에 말레이시아 내 첫 매장을 열었다.
말레이시아 1호점은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 리아 새우 등 버거 총 9종•치킨류 3종•디저트 5종 등 한국과 동일 메뉴들로 구성해 K-버거&치킨&디저트 메뉴로 구성했다. 또 주요 핵심 과제인 말레이시아국의 무슬림 식문화 특성에 맞춰 할랄 인증 원재료 공급처 확보를 통해 해결해 현지 고객 대상 신뢰도 확보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롯데GRS와 파트너사인 세라이그룹은 롯데리아 말레이시아 현지 내 향후 5년간 3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1호점 안정화와 더불어 시장 점유 확대에 상호간 노력할 계획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유럽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영국 런던의 쇼핑몰 ‘웨스트필드’에 매장을 열며 글로벌 700호점을 돌파했다. 파리바게뜨 웨스트필드점은 영국 4호점이자 두 번째 가맹점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2년 영국 1, 2호점 ‘배터시 파워스테이션점’과 ‘켄싱턴하이스트리트점’을 열며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달 중순에는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포토벨로 마켓’ 초입에 영국 5호점이자 가맹 3호 ‘노팅힐점’을 추가 오픈해 영국 시장 가맹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빵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며 글로벌 K-베이커리 열풍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현지화와 차별화된 K푸드 경험을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단순 진출이 아니라 현지 문화와 규제를 이해하고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성패를 가른다”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브랜드별 정체성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영토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