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북중미월드컵 1, 2차전이 열릴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6월부터 우기로 많은 강수량의 영향을 받는다. 9월 18일(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로 한 과달라하라와 티그레스의 멕시코 리그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사진. 사진출처｜티그레스 X
8월 10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푸마스-넥카사전서 선수들이 수중전을 치르고 있다. 멕시코시티(멕시코)｜AP뉴시스
한국이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 2차전을 치를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 스타디움. 과달라하라(멕시코)｜AP뉴시스
대회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세 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대회가 열리는 6월은 멕시코의 본격적인 우기 시즌과 겹친다. 멕시코는 5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비가 잦고 흐린 날이 이어지는데, 이는 곧 수중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1·2차전 장소인 과달라하라의 6월 평균 강수량은 139㎜로, 많을 경우 200㎜까지 치솟는다. 이는 한국의 6월 장마 평균 강수량(약 148㎜)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와 멕시코를 해발 1570m의 고지대인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수중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대해야 한다. 실제로 9월 이곳에서 열리기로 한 멕시코 리그 CD과달라하라-치바스 UANL전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연기되기도 했다.
3차전이 열릴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는 6·7월 평균 4일만 비가 내려 수중전 가능성이 낮지만, 초반 두 경기에는 비에 따른 경기력 저하와 그라운드 컨디션을 고려해야 한다.
비로 인한 높은 습도도 부담이다. 과달라하라의 6월 평균 습도는 약 65%로 한국의 평균치(약 70%)보다는 낮지만, 뜨거운 기온과 결합되면 체력 소모가 배가된다. 멕시코의 6월 평균 기온은 23도, 낮 최고 30도까지 올라간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현지 한인은 “사실상 여름 내내 비가 오는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열대성 스콜 형태의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과달라하라는 아열대 지역으로, 6월 폭풍우 가능성이 높고 평균 13일 비가 내린다. 7월에는 18일로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최근 월드컵에서 수중전을 경험한 경우가 거의 없다. 마지막 빗속 경기는 2010년 남아공대회 16강 우루과이전이었고, 이후 브라질·러시아·카타르 대회에서는 모두 비교적 맑은 날씨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다르다. 특히 2차전서 상대할 멕시코는 우기와 고지대 환경에 익숙하며, 홈팬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기 때문에 한국에 가장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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