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팬들만 '레전드'를 반긴 것이 아니었다. 그의 동료들 역시 손흥민과 뜨거운 재회를 나눴다.
지난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떠난 뒤 정식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온 토트넘 홈팬들 앞에서 직접 작별을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장을 찾은 옛 동료들과도 뜨거운 포옹과 인증 사진으로 반가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경기 후 라커룸과 터널, 그라운드 곳곳에서 포착된 손흥민과 동료들의 재회 장면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열린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슬라비아 프라하를 3-0으로 제압했다.
팀은 3승 2무 1패(승점 11)로 9위로 올라섰고, 16강 직행 티켓이 걸린 8위 진입 희망을 되살렸다.
경기의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의미 있는 성과였으나, 많은 팬들이 더욱 주목한 장면은 경기장 안팎에서 펼쳐진 손흥민의 방문과 작별 인사였다.
손흥민이 회색 롱코트와 검은 목도리를 두른 채 경기장에 들어서자, 팬들은 기립 박수와 환호성으로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외쳤다.
손흥민은 직접 마이크를 들고 나타나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쏘니가 여기에 왔습니다"라고 말한 뒤, "여러분들이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랐습니다"라며 말문을 열며 지난 10년 동안의 시간을 회상하는 듯 울음이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정말 놀라운 10년이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정말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토트넘 생활 동안 받은 사랑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했다.
또한 "저는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하겠습니다"고 덧붙이며,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저와 항상 함께 있어 주시길 바란다. 언제든 LA를 방문해달라.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전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일부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포착됐으며, 손흥민 역시 작별 인사를 전하는 순간 울컥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인사를 마친 뒤 자신의 선배이자 또 다른 클럽 레전드인 레들리 킹에게 토트넘을 상징하는 수탉 모양의 기념 트로피를 전달받기도 했다.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손흥민은 지난시즌까지 함께했던 토트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현지 중계에서는 손흥민이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전 터치라인 부근에 서있던 도미닉 솔란케, 브랜든 오스틴, 제임스 매디슨과 포옹을 나누는 따뜻한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손흥민과 매디슨은 거의 1분 동안 포옹을 이어갔다.
현재 심각한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매디슨이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과 진한 포옹을 나눴고, 그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우정이 확인된다.
이후 터널로 향하던 길에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포옹, 짧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손흥민은 이렇게 동료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귀빈석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봤으며, 경기 종료 후에도 선수들에게 다가가 승리를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기 후 토트넘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서는 토트넘 현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손흥민이 여러 차례 포옹하고, 손을 꼭 맞잡는 장면이 확인됐다.
로메로 역시 자신이 직접 올린 SNS 게시물에서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갑다, 레전드. 형제여,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고 적으며 여전한 우정을 강조했다.
손흥민과 로메로는 2021년부터 지난여름까지 약 4년간 함께했고, 공격과 수비 핵심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손흥민이 2023년부터 2년간 주장을 맡을 땐 부주장으로 '보좌'했다. 경기 뒤 방송 인터뷰를 하는 손흥민의 뒤통수를 세게 치는 등 짓궃은 장난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로메로에게 넘기고 떠난 만큼, 전 주장과 현 주장이 재회한 장면은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또 하나 눈길을 끈 장면은 현 토트넘 선수단 중 손흥민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고, 특히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벤 데이비스와 손흥민의 만남이다.
토트넘 공식 채널은 데이비스와 손흥민이 서로 어깨를 두르고 활짝 웃고 있는 셀카 사진을 게재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이 떠날 당시에도 아쉬움을 전한 바 있어, 두 사람의 재회는 팬들에게 훈훈한 반가움을 안겼다.
길지 않은 행사였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에게 여전히 주장, 그리고 친근한 동료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여러 사진 속에서 활짝 웃는 얼굴의 동료들의 모습에서, 그가 단순히 클럽의 레전드가 아니라 동료 선수들과 끈끈한 관계 역시 유지해왔음 역시 확인됐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 도움을 남겼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현재는 MLS LAFC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토트넘을 떠난 지 약 넉 달이 지났지만, 토트넘 팬들과 선수단은 여전히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손흥민이 향후 어떠한 커리어를 밟던지 상관 없이, 토트넘은 언제나 손흥민에게 '집'으로 불릴 수 있는 장소이며, 그를 언제나 환영해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크리스티안 로메로 인스타그램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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