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외건설, 유럽發 훈풍…500억달러 시대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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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해외건설, 유럽發 훈풍…500억달러 시대 다시 오나

프라임경제 2025-12-10 14:33:32 신고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

[프라임경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연말을 향해 속도를 내면서, 연초 제시했던 500억달러 목표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중동 의존도가 점차 줄고 유럽·북미 등으로 시장 저변이 넓어지면서 수주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가 실적 상승을 견인하며 11년 만의 최대 성과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10일 해외건설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올해 들어 11월까지 확보한 해외 수주액은 약 44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규모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누적 수주 실적이다. 10월 기준으로는 이미 429억달러를 넘기며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 중 하나를 기록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유럽 시장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5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유럽 수주액은 올해 200억달러 가까이로 증가하며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약 187억달러 규모로 국내 해외건설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폴란드·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로의 추가 진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반면 전통적 '텃밭'이던 중동은 지역 정세 불안과 발주 지연이 겹치며 11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다만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 카타르 LNG 플랜트 등 연내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사업이 남아 있어 막판 실적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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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수주 흐름도 변화를 보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두코바니 원전 하나로만 19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주를 확보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삼성물산(028260)은 발전·플랜트 중심으로 6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현대건설(000720)은 이라크 해수처리 사업과 사우디 송전선로 공사를 수주하는 등 40억달러 수준을 확보했다. 원전·에너지·담수화·송배전 등 다양한 공종에서 실적이 고르게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시장별로 보면 북미·태평양 지역은 55억달러 수준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아프리카는 1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확대됐다. 아시아도 약 50억달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중남미는 다소 줄었지만 전체 수주 구성에서는 큰 변동을 주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특정 지역에 치우쳤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지역·공종·발주처가 고르게 분산되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다.

업계는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말 500억달러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0년간 12월 평균 수주액이 50억달러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도 '수출·수주 외교지원단'을 출범시키며 해외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원화 약세가 길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입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주 이후에도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또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과 AI 확산으로 원전·전력·데이터센터 등 관련 사업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정책 기조가 발주국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양적인 증가보다도 수주 지형이 바뀌었다는 점이 더 의미 있다"며 "중동에 집중되던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북미·오세아니아로 확장된 만큼, 내년에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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