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5% 감축서 상향…민간항공부 장관 "인디고 노선 축소 필요"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새 안전 규정에 따른 운항 일정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해 최근 항공기 2천편의 운항을 취소한 자국 최대 항공사에 예정된 항공편의 10%를 줄이라고 명령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자국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 항공에 겨울철 국내선 항공편을 모든 노선에서 10% 줄이라고 명령했다.
인도 민간항공부 산하 민간항공국(DGCA)은 애초 인디고에 항공편 5% 감축을 요구했다가 이후 더 늘렸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인디고는 매일 2천300편가량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이는 인도 국내 항공편의 65%가량이다.
이번 감축 조치로 매일 200편이 넘는 인디고의 항공편이 운항하지 않을 전망이다.
DGCA는 또 경쟁사가 운항하는 노선에서 항공편을 줄이라고 인디고에 지시하면서 언제까지 항공편 감축을 유지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람 모한 나이두 민간항공부 장관은 전날 피터 엘버스 인디고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뒤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민간항공부는 인디고의 전체 노선을 축소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항공사 운영을 안정화하고 취소되는 항공편을 줄일 것"이라고 썼다.
앞서 인도 당국은 조종사와 승무원의 휴식 시간을 늘리고 야간 비행시간을 제한하는 새 안전 규정을 지난 7월 1단계, 지난달 2단계로 나눠 시행했다.
에어인디아 등 다른 항공사들은 바뀐 규정에 맞춰 정상 운영했지만, 인디고는 2단계 규정에 맞춰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판단을 잘못해 운항 차질을 빚었다.
이에 지난 2일부터 이 회사 항공편 운항이 하루 수백 편씩 결항했고, 닷새 동안 모두 2천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인도 전국에서 수많은 승객의 발이 묶이면서 항공 운항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고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번 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항공 업계 행사 참석도 취소한 앨버스 CEO는 "운항이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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