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MBC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국내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MBC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가 방송 50주년을 맞아 필사집 ‘우리 삶이 시가 될 때’를 출간한다.
이번 도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프로그램 앞으로 도착한 수십만 통의 편지와 ‘신춘편지쇼’ 당선작 가운데, 지금의 청취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100여 편의 사연을 엄선해 엮었다.
특히 ‘우리 삶이 시가 될 때’는 단순한 사연집을 넘어, 독자가 직접 따라 쓰며 마음을 돌아보는 참여형 치유 도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표지에 담긴 메시지처럼 ‘손으로 적고 쓰는 시간’을 통해 타인의 삶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이 독자의 일상에서도 새로운 위로로 되살아난다. 사연을 한 줄씩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기억과 감정도 함께 정리되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는 50년 동안 ‘여성시대’가 지켜온 경청과 공감의 가치를 독자가 몸소 체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청취자들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단함을 보듬어온 시간들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진심과 연대를 전한다.
책에는 ‘신춘편지쇼’를 심사했던 고 박완서 작가, 나태주 시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문장도 함께 실렸고, 밴드 잔나비 최정훈과 박준 시인 등 다양한 세대의 추천사가 더해져 의미를 확장했다. 세대와 시간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들이 한 권에 모인 셈이다.
양희은은 “‘여성시대’는 언제나 청취자 곁을 지키며 일상의 이야기를 들어온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책을 통해 서로의 삶을 비추어주는 문장들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한편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는 매일 오전 9시 5분부터 11시까지 MBC 표준FM(수도권 95.9MHz)에서 방송되며, 스마트라디오 ‘미니’를 통해서도 청취할 수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