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공장소에 설치된 철봉에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함께 ‘턱걸이’ 시범을 보였다. X(구 트위터) 캡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워싱턴DC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함께 공공 철봉에서 턱걸이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범은 국민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항 내 가족 친화 시설 확대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케네디 장관과 더피 장관은 레이건 국제공항에 마련된 ‘풀업바’ 앞에서 공개 시범을 펼쳤다. 해당 철봉은 여행객에게 가벼운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로, 두 장관은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음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나섰다.
1954년생인 케네디 장관은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턱걸이 20회를 안정적으로 해내며 현장을 놀라게 했다. 반면 그보다 17세 어린 숀 더피 장관은 재킷과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도전 의지를 보였지만 10회에서 멈추며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에 있던 여행객들과 SNS 이용자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케네디가 더피보다 운동 실력이 낫다”며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퍼포먼스는 보건복지부와 교통부가 공동 추진하는 ‘여행을 다시 가족 친화적으로’(Family-Friendly Travel) 프로젝트의 홍보 활동 중 하나다. 총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캠페인은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여행객을 위해 놀이 시설·휴식 공간·운동 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일환으로 공항 터미널 내 철봉 등 간단한 운동 기구도 설치됐다.
● ‘피트 앤 바비 챌린지’로도 화제…전문가 “운동량 과소평가된 인물”
케네디 장관은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8월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피트 앤 바비(Pete and Bobby) 챌린지’에 참여해 턱걸이 50회, 팔굽혀펴기 100회를 성공하며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당시 미 언론은 “71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운동 능력은 과소평가돼 왔다”는 전문가 반응을 전하며 체력 관리 비법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 추종 성향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자들은 SNS와 커뮤니티에 케네디의 영상이 확산되자 “이게 진짜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다”라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캠페인 취지였던 ‘운동 독려’는 정치권을 넘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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