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20만명 붕괴 위기·태백 88개월간 감소 등 잿빛 미래
자살률은 전국 상위권…강정호 도의원 "대책 강구 필요"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인구가 40개월 연속 감소함에 따라 150만명선도 무너질 위기에 처해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지역소멸대응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정호(속초1·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도와 시·군별 주민등록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 인구는 2022년 8월부터 40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3년 10월 153만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24년 10월 152만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 8월 151만명 밑으로 추락했다.
시·군 역시 인구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강릉시는 2021년 11월 이후 2024년 9월과 2025년 9월을 제외하면 47개월간 인구가 줄면서 20만명 선이 위협받고 있다.
동해시도 2022년 9월 이후 2022년 12월과 2024년 10월을 제외하면 37개월간 인구가 감소했다.
태백시의 경우 2018년 6월 이후 2020년 5월과 2024년 9월을 제외하면 무려 88개월간 인구가 감소해 4만명 선이 무너진 지(2022년 8월) 오래다.
군 지역은 인구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으나 증가 폭보다 감소 폭이 훨씬 커 지역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정선군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 선정 효과로 지난 10월 343명이 증가한 데 이어 11월에는 848명이 늘어났다.
다만 이는 인근지역으로부터의 전입 효과가 대부분으로, 주변 지역 인구 감소를 가속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큰 만큼 해외 사례를 교훈 삼아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 의원은 진단했다.
이처럼 도 전체적으로 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한편 자살률은 전국 상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보면 2020년 33.2명(2위), 2021년 32.7명(1위), 2022년 33.1명(2위), 2023년 34.7명(2위), 2024년 34.3명(4위)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인구 감소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의 삶터·일터·쉼터가 되는 매력적인 정주 여건 조성과 사회적 고립·심리적 취약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생명 존중 기반의 지역 통합 건강관리 정책을 도입해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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