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를 직접 주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산·학·연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반도체 전략 회의로, 국가 전략 산업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민관 합동 보고회…3개 세션 중심으로 논의 구조화
보고회는 대통령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AI 시대, 반도체산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열린다. 이후 ▲AI가 촉발한 산업지형 변화 ▲국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 방안 ▲AI 반도체 기술개발 및 생태계 육성 전략이라는 세 가지 세션으로 이어진다. 산업 현장의 기업, 전문가, 대학원생 등이 참여해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정책적 과제를 짚는 방식이다.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회 등 주요 부처가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책실장, 경제성장수석, AI미래기획수석 등이 자리해 부처 간 전략을 종합적으로 조율한다.
◇“초격차 유지·팹리스 10배 확대”…정부 전략 방향성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시할 전략은 ‘글로벌 반도체 2강 도약’이라는 큰 목표를 중심에 둔다. 핵심 과제는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국내 팹리스 산업의 매출을 현재의 10배 규모로 성장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산업 전략을 설계한다.
우선, 차세대 메모리와 NPU 등 AI 시대의 핵심 칩 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화해 기술·생산 주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가 전략기술의 공급망을 국내에서 자립적으로 구축하는 방향도 병행한다.
이어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을 발전시키고, 상생형 파운드리 설립과 국방 분야에서의 반도체 기술 자립 등 전반적인 밸류체인 확장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와 전문 인력을 동시에 키우기 위한 공급망 확대 전략도 추진된다. 글로벌 톱티어 소부장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 등 대규모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 산업 기반을 넓히는 방식이다.
또한 남부권 혁신벨트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연구와 제조, 인력 기반을 통합 지원하는 생태계 확장 전략도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금산분리 완화 등 첨단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안이 함께 논의될 수 있다.
◇대통령실 “AI 패권 경쟁의 중심은 결국 반도체”
대통령실은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핵심 산업이자 경제안보의 전략 자산”이라고 평가하며, “AI 시대의 국가 경쟁은 본질적으로 반도체 경쟁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 아래 대통령이 직접 보고회를 주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보고회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을 비롯해 팹리스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대표들도 함께한다. 민관 협력을 중심축으로 AI 시대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 고도화 구상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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