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손흥민의 7번을 물려받은 시몬스가 토트넘 홋스퍼를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6라운드 슬라비아 프라하에 3-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앞두고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그는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라며 “난 항상 스퍼스일 것이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여기는 항상 나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건 시몬스였다. 그는 토트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 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자랑했다. 후반 33분엔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시몬스는 득점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84%(37/44), 공격 지역 패스 6회, 태클 2회, 인터셉트 1회, 피파울 3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시몬스에게 평점 8.1점을 매겼다.
현지 평가도 좋았다. 영국 ‘스탠다드’는 평점 8점을 주며 “공을 다루는 데 아주 클래식했다. 페널티킥으로 보상받았다. 토트넘 커리어가 연속골과 함께 시동이 걸리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영국 ‘골닷컴’은 “좁은 공간에서 깔끔한 터치를 했다. 상대에게 거칠게 다뤄지면서도 항상 공을 받으려고 하고 팀을 앞으로 몰아붙이려고 했다. 페널티킥을 처리한 건 용감한 퍼포먼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었다”라며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또다시 시몬스가 토트넘에 줄 수 있는 영향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토트넘은 그가 있을 때 훨씬 더 전진적이고 위험해 보인다. 모든 걸 연결했고, 직접 페널티킥을 넣었다. 매우 큰 차이를 만들었다”라며 평점 8점을 줬다.
시몬스는 활약을 인정받아 UEFA가 선정한 공식 최우수 선수에 올랐다. 토트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는 좋은 연계 플레이와 피치 중앙에서 멋진 턴을 보여줬다. 난 그의 워크 에식을 좋아한다.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시몬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손흥민이 사용하던 등번호 7번을 택하며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썼다. 큰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짊어질 준비가 됐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준비가 됐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각오와 다르게 토트넘 합류 초반 시몬스의 활약이 저조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마치 안토니를 영입한 느낌이다”라며 “6,000만 파운드(약 1,173억 원)를 썼는데 평범하다. 나라면 그를 뺄 것이다”라고 혹평했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몬스는 토트넘에 녹아들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브렌트포드전에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고, 이번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선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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