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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기 시작한 K패션…글로벌화 위해 정부 나설 때"[only이데일리]

이데일리 2025-12-10 07:00:00 신고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과거 국내 브랜드의 역량과 창의성은 충분했지만, 해외에서 인지도와 신뢰를 확보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K컬처의 확산으로 K패션의 경쟁력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글로벌 도약의 기반이 과거보다 훨씬 단단해졌습니다.”

김성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K패션이 세계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김성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사진=한국패션협회)


문제는 이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김 부회장은 “해외시장에서 K패션 브랜드의 상표권 침해와 디자인 도용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중소 브랜드의 경우 현지 소송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언어·법률 차이에 따른 대응 역량 부족, 해외 법률대리인 선임 한계 등으로 대응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권(IP) 보호 체계 강화, 정부 부처 간 협력, 국제기구와의 공조가 함께 이뤄져야 K패션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패션의 기반인 ‘생산’에도 정부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체 생산공장이나 OEM 파트너 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해외 생산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리스크가 커지면서, 품질 관리부터 노무·법규 대응, ESG 기준 준수까지 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외 인프라 구축은 기업 입장에서 높은 비용과 리스크를 동반한다”며 “투자자금 지원과 무역보험 확대, 현지 규제와 시장 정보 제공 등 실질적 지원이 확대된다면 기업들은 보다 안정적으로 해외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인프라 구축이라는 ‘하드 파워’와 디자이너·브랜드의 ‘소프트 파워’가 함께 성장해야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경쟁력이 만들어지는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소규모 생산을 하기 때문에 통상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 소비층이 제한되고 판매량도 적어져,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 여기에 높은 유통·마케팅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브랜드가 ‘스케일업’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는다는 것. 김 부회장은 “패션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한 나라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문화 콘텐츠”라며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소비와 표현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디자이너가 창작자이자 문화 생산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콘텐츠화, 글로벌 협업 등이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K패션은 세계 문화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K패션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생태계 혁신이 절실하다”며 “정부·정치권·업계가 힘을 모아 역량 있는 인재 발굴 육성, 글로벌 마케팅 활동 확대, 차세대 의류 제조 생태계 구축, 글로벌 IP 보호 활동 등을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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