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백만장자의 나라…"80兆 인도 관광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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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백만장자의 나라…"80兆 인도 관광시장 잡아라"

이데일리 2025-12-10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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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지마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올 4월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MICE) 시장 동향과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왜 인도가 미국 여행 산업에 중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보고서엔 급성장하는 인도 아웃바운드 시장을 선점하라는 주문이 담겼다. 가처분소득과 중산층이 늘면서 고환율과 고유가, 고물가의 악조건에서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출장과 여가의 병행, 가족 동반 수요가 늘면서 단기 여행 씀씀이도 늘고 있다”며 인도 아웃바운드 시장 규모가 2034년 550억달러(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웃바운드 관광객 첫 3000만 돌파

세계 최대 14억 인구 국가 인도가 관광·마이스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의 2배가 넘는 6~7%대 고성장 기세를 업고 ‘제1의 빅마켓’ 중국과 함께 세계 2대 아웃바운드 시장으로 올라서고 있다. 글로벌 여행 전문 리서치회사 스키프트는 “인도가 전 세계 아웃바운드 시장의 수익성을 높이며 내수 침체로 수요와 소비가 준 중국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대중(對中) 마케팅 확대에 나선 정부·지자체, 업계가 되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작년 기준 전체 인도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단 0.2%에 그쳤다. 일본,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인도 관광객 비중도 간신히 1%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인도정부관광부에 따르면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객은 지난해 사상 처음 3000만 명을 돌파했다. 2023년 전년 대비 30% 급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최대였던 2019년 기록을 4%가량 웃돈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 성장세를 이어가며 3089만 명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인도 아웃바운드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구 구조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체 14억 인구의 중위 연령이 28세로 낮고, 이전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명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미국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앤컴퍼니는 주요 국가의 중위 연령보다 10년 이상 낮은 이들의 소득 수준이 정점에 이르는 2040년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가 연간 9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여력을 갖춘 중산층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인도상공회의소연합(FICCI)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도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25% 수준인 3억 5000만 명에 달한다. 한국 인구 7배와 맞먹는 숫자의 인도 국민이 큰 부담 없이 해외여행에 나설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전체 인구의 6% 수준인 8000만 명에 불과한 여권 소지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인도 관광객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 포함 해외여행 시 평균 1200달러 내외를 쓰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 대비 적게는 2~3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니야 잔프레 스키프트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스키프트 글로벌 포럼’에서 “인도는 30분마다 백만장자가 탄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산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전체 인구의 중산층 비율이 2031년 38%까지 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고부가 비즈니스 출장, 마이스 수요 공략해야

빠르게 느는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는 비행시간 2~3시간 이내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이 빨아들이고 있다. 비행시간만 11~14시간이 걸리는 미국과 영국 외에 아시아에선 싱가포르, 태국이 연간 150만~170만 명의 인도 관광객을 유치하며 수혜를 보고 있다. 최근엔 홍콩이 인도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FICCI는 ‘인도 관광·여행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20대 사이에서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동거리와 시간이 길지 않고 종교나 음식 등 문화적으로도 친숙해 젊은 세대의 첫 자유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아웃바운드 시장 선점을 위해선 ‘항공 접근성’부터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무비자 입국 허용보다 직항 항공편을 늘려 일정, 가격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 출입국관리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인도 국민의 98%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실제로 직항 항공 노선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베트남은 2022년부터 직항 항공편 운항을 월 200편으로 늘리면서 지난해 인도 관광객이 30배 넘게 급증했다. 맥킨지앤컴퍼니는 “현지 물가가 비싼 두바이와 싱가포르는 항공편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여행상품 구매가 SNS와 OTA 등 온라인 채널에서 이뤄지는 점도 특징이다. FICCI는 현재 173억달러(약 25조 원) 규모인 인도 온라인 여행시장 규모가 오는 2029년께면 284억달러(약 42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처럼 장거리 지역은 전략적으로 비즈니스 출장 등 마이스 수요 공략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FICCI에 따르면 지난해 비즈니스 목적 해외 출국자 461만 명 가운데 아웃바운드 마이스 관광객은 절반에 가까운 200만여 명에 달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ITA, FICCI 등은 “마이스는 지난 15년간 인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관광 분야 중 하나”라며 “인도 경제의 성장세에 힘입어 아웃바운드 마이스 시장 규모가 2031년 130억달러(약 1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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