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8만 달러(한화 약 1억 1,773만 원)에서 9만 달러(한화 약 1억 3,245만 원) 선으로 진입하며 장기 보유자 매도 흐름이 정점을 지나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1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물량이 올해 3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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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지난 11월 21일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물량이 주기적 저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장기 보유자는 비트코인 시장에 155일 이상 참여 중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물량이 저점에 도달한 시점은 자산 가격이 8만 달러(한화 약 1억 1,773만 원)까지 하락했던 날과 일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장기 보유자 물량이 감소하며 비트코인 현물 시장 내 매도 압력이 해소됐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한 배경에는 현물 시장 내 지속적인 자산 매도가 있었다. 올해 여름 이후 장기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물량은 1,476만 개에서 1,433만 개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시장 사이클에서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투자 패턴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과 2021년처럼 과열 국면에서 급격한 투매가 나타났던 과거와 달리 현재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는 보다 완만한 속도로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여름 이후 장기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물량은 1,476만 개에서 1,433만 개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코인데스크)
매체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물량이 완만한 속도로 시장에 나오는 것은 ‘사이클 정점’ 징후가 약해졌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라며 “현재 상황은 시장 구조가 성숙해지고 보유자 구성이 장기적인 수급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장기 보유자가 시장 흐름에 더 정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과거 사이클에서 장기 보유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이클 정점을 찍고 갑작스러운 충격이 터졌을 때 물량을 판매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실질적인 조정 구간’에 들어섰을 때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공급이 바닥을 기록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가 단순한 공포나 과열이 아닌 명확한 가격 구간에서 매도 및 보유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감정적 투매’보다 ‘전략적 리밸런싱’이 강조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극적인 시세 정점과 공격적인 매도 대신 안정적인 흐름과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시장 구조와 보유자 행동이 변화함에 따라 기존의 ‘4년 주기’ 구조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실질적인 조정 구간’에 들어섰을 때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공급이 바닥을 기록하고 있다(사진=코인데스크)
비트코인은 12월 10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64% 상승한 1억 3,85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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