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후배들과 9년이라는 엄청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이걸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2016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잔류가 아닌 이적을 택했다. 4년 총액 100억원의 조건으로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KIA 이적 후 올해까지 9시즌 동안 1167경기 4172타수 1277안타 타율 0.306, 185홈런, 826타점, 출루율 0.402, 장타율 0.507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24년에는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최형우(35.43)보다 누적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높은 선수는 양의지(51.99), 최정(44.34), 오지환(38.26), 이정후(37.25), 박민우(36.48) 단 다섯 명뿐이었다.
최형우는 2025시즌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33경기 469타수 144안타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로 팀 내 타율, 타점, 출루율 부문 1위에 올랐다. 비록 팀은 8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형우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최형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었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16표 중 무려 309표(97.8%)를 획득하면서 강백호(한화 이글스·7표)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형우는 2011, 2013, 2014, 2016, 2017년(이상 외야수 부문), 2020년, 2024년(이상 지명타자 부문)에 이어 개인 통산 8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KBO리그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41세 11개월 23일, 종전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까지 갈아치웠다.
다만 최형우는 KIA가 아닌 삼성 소속으로 상을 받았다. 지난 3일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인센티브 포함)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시상식 당일 소속팀이 골든글러브 수상자 표기 기준이다.
무대에 오른 최형우는 전 소속팀 KIA, 현 소속팀 삼성을 향해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전 소속팀 동료들의 이름을 한 명씩 언급하던 중에는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감정이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바로 울컥하더라"며 "원래 (전 동료들을) 다 얘기하려고 했는데, 울컥한 순간 절반을 까먹어서 얘기하지 못했다. 나중에 어떤 기회가 있다면 다 한 명씩 얘기하고 싶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최형우는 "9년이라는 엄청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이걸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인사라도 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서 (인사를) 전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몰랐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내 이름이 나올 때 항상 나이가 먼저 나오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지금까지 잘 이겨내서 여기까지 왔는데, 항상 나이와 싸운다고 생각한다.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는 게 최형우의 이야기다. 최형우는 "엄청 오랫동안 야구할 생각도 없고 그냥 매일 주어지는 상황에 맞춰서 하는 것"이라며 "내년에 부진할 수도, 혹은 잘할 수도 있지 않나. 뭔가 정해놓고 그것에 연연하면서 야구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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