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무심코 앉았다가, 지하철 좌석에 앉았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바지나 코트에 껌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하기 마련이다.
손으로 대충 떼어내면 끈적한 자국이 남고, 억지로 문지르면 옷감 속으로 더 파고들어 '그냥 버릴까?' 싶은 지경이 되기 쉽다.
세탁 전문가들은 “껌은 문지르지 말고, 먼저 굳히거나 부드럽게 풀어야 한다”는 원칙만 기억해도 옷을 살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한다.
옷에 묻은 껌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은 ‘얼려서 떼기’다. 껌이 묻은 부분에 얼음이 든 비닐봉지를 10분 안팎으로 올려두거나, 의류 전체를 비닐백에 넣어 냉동실에 1~2시간 정도 넣어 둔다. 껌이 딱딱하게 굳으면 바로 껍질처럼 떨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때 손톱이나 날카로운 칼 대신, 플라스틱 카드, 무딘 숟가락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내야 원단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껌 덩어리는 최대한 이 단계에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남는 끈적한 자국은 기름 성분으로 풀어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소량의 식용유나 베이비오일, 버터 등을 면봉이나 헝겊에 묻혀 얼룩 부분을 톡톡 두드리듯 바르면, 껌 속 기름 성분이 녹으면서 점성이 풀어진다. 그런 다음 주방세제(중성세제)를 직접 묻혀 가볍게 문지르고, 미지근한 물에 여러 번 헹군 뒤 일반 세탁을 하면 자국이 상당 부분 옅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실크·레이온처럼 물과 기름 모두에 약한 소재는 색 번짐 위험이 있어, 옷 안쪽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먼저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옷에 묻은 껌 제거 시 주의사항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하다. 첫째, 뜨거운 물과 건조기는 금물이다. 껌과 껌 성분이 열을 받으면 섬유 사이로 더 깊이 스며들고 굳어, 사실상 영구 얼룩이 될 수 있다. 껌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에는 고온 세탁·건조기를 피해야 한다. 둘째, 처음부터 세게 문지르는 행동이다. 껌을 문지르면 얇게 펴져 옷 전체에 번지기 쉬워, 나중에 처리해야 할 범위만 넓어진다.
결국 핵심은 '굳힌 뒤 크게 떼어내고, 남은 자국은 기름이나 알코올로 풀어낸 다음 세탁'이라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다. 옷에 껌이 묻었을 때 당황해 바로 뜨거운 물과 세제를 들이붓기보다, 얼음 한 봉지와 차분한 순서를 떠올리는 편이 옷도 살리고 마음도 덜 상하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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