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분명 보일러는 열심히 돌아가는데 거실과 안방 공기가 좀처럼 따뜻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집이 많다.
창문 틈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어오는 ‘외풍’은 체감 온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같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난방비를 쓰게 만드는 주범이다. 전문가들은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지 않더라도, 틈새와 표면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외풍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집안 외풍을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
우선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곳은 창문과 베란다 문 틈새다. 샤시와 창틀 사이에 휴지나 얇은 종이를 끼워 봤을 때 쉽게 흔들리면 바람이 드나드는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시중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펀지형 문풍지, 실리콘 패킹을 이용해 창틀과 유리 사이, 창틀과 벽 사이 틈을 꼼꼼히 메우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오래된 알루미늄 샤시나 베란다 미닫이문은 틈이 넓게 벌어진 경우가 많아, 한 번에 길게 붙이는 것보다 짧게 나눠 여러 겹 덧대는 편이 효과적이다.
유리면 자체에서 느껴지는 냉기도 무시할 수 없다. 거실 큰 창, 베란다 유리에는 단열 필름이나 뽁뽁이(에어캡)를 붙이면 냉기를 줄이고 실내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임시방편이라도 창 전체를 에어캡으로 덮고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고정하면 손으로 만졌을 때의 차가운 느낌과 창가 주변의 찬바람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두꺼운 암막 커튼까지 더하면, 한 겹 더 따뜻한 공기층을 만드는 셈이 된다.
출입문 아래 틈새에서 들어오는 외풍도 흔한 문제다. 문과 바닥 사이에 손을 대봤을 때 찬바람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문 하단 막이(도어스토퍼·문틈막이)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외풍을 막는 동시에 환기와 안전도 챙겨야 한다. 틈새를 완전히 막았다고 창문을 항상 닫아두면, 실내 이산화탄소·습도가 높아지고 곰팡이, 결로 등은 물론이고, 머릿속이 무거운 느낌이 심해질 수 있다. 난방을 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최소 하루 2~3번, 5~10분 정도 창을 활짝 열어 짧고 강하게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가스보일러·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환기가 곧 안전과도 연결되는 만큼 틈새 차단과 환기 균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외풍은 대대적인 공사만이 답이 아니다. 작은 변화만으로도 체감 온도와 난방비 줄이기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다. 집이 너무 춥다고 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해당 용품들을 사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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