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남자' 박은태 "오장육부 뒤틀리는 감정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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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남자' 박은태 "오장육부 뒤틀리는 감정으로 연기"

연합뉴스 2025-12-09 19:04:22 신고

이상훈 동명 소설 원작 창작 뮤지컬…'사라진 장영실' 미스터리 다뤄

신성록 "세종·장영실, 꿈 나눈 관계"…엄홍현 프로듀서 "전 세계에 노크할 것"

열연하는 박은태-신성록 열연하는 박은태-신성록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박은태(왼쪽), 신성록이 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9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그립고 그립다 / 그리웁고 그립다…."

9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 배우 박은태가 장영실로 분해 애절한 목소리로 그리움을 표현한다. 조선 대신들의 모함을 피해 그가 건너 건너 도달한 곳은 이탈리아다. 타국까지 함께한 동료들을 조선으로 돌려보낸 장영실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고국을 그리워한다.

"배우 입장에서 장영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엄마·아빠랑 헤어지는 마음이랄까요, 군대 가기 전날의 느낌이랄까.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감정이 있어요."

박은태가 이날 열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매력으로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인간적 감정을 꼽았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일 개막한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 시대 과학자 장영실에 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17세기 루벤스가 그린 '한복 입은 남자'에 관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방송국 PD 진석이 비망록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면서 조선과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 과거와 현재 등 시공간을 넘나든다.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열 번째 창작 뮤지컬인 이 작품은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노비라는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조선 최고의 과학자가 된 장영실이 1442년 이후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진 점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품은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가 다빈치를 만난다는 대담한 상상력을 펼친다.

박은태는 "장영실의 생애나 다빈치와의 만남도 재미있지만, 인간적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를 주는 장면이 많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거부감 없이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를 통해 나왔다"고 자부했다.

장영실 연기하는 박은태 장영실 연기하는 박은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 박은태가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9 mjkang@yna.co.kr

세종 역을 맡은 신성록은 "우리의 소재로 만드는 뮤지컬이 굉장히 궁금했다. 또 세종이라는 역할을 할 기회가 흔치 않아서 이번 기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사느라 힘들어서 순수함을 닫은 분들이 저희 작품을 봐주시면, 세종과 장영실 두 인물의 꿈을 보고 본인의 가장 순수하던 때로 돌아갈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극 중 세종은 백성의 안위를 위해 자주적인 과학 기술을 꿈꾸는 왕이다. 그러나 명나라를 비롯해 신하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며 고뇌에 빠지고, 결국 장영실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처지가 된다.

신성록은 "세종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별이 장영실이었던 것 같다"며 "(꿈을) 같이 나눌 때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이 공연에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는 모든 배우가 조선 시대와 현대의 인물 한명씩 1인 2역을 소화한다. 세종 역의 배우가 비망록의 비밀을 풀어가는 진석 PD를, 영실 역의 배우가 비망록을 번역하는 강배 역을 맡는 식이다.

박은태는 "'퀵 체인지'(빠르게 옷을 갈아입는 것)가 심한 작품 중 하나"라며 "저희가 퀵 체인지 하는 모습만 가지고 콘텐츠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을 정도"라며 웃음 지었다.

열연하는 신성록 열연하는 신성록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 신성록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9 mjkang@yna.co.kr

EMK뮤지컬컴퍼니는 '마타하리', '베토벤', '엑스칼리버' 등 주로 유럽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 곳이다.

EMK뮤지컬컴퍼니의 대표 엄홍현 프로듀서는 전작들처럼 유럽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상훈 작가의 원작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모든 작품의 제작을 중단하고 '한복 입은 남자'를 만드는 데 매달렸다.

엄 대표는 "그 책을 읽고 저 자신에게 부끄러웠고, 충격이었다"며 "내가 다빈치보다 장영실이라는 사람을 더 잘 알고 있을까 싶었다"고 원작을 접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전 세계가 한국 콘텐츠에 주목하는 최근의 현상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 관객에게 다가갈 작품이 됐으면 하는 희망도 피력했다.

엄 대표는 "우리나라 프로듀서가 제작한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에서 공연하고, '어쩌면 해피엔딩'도 잘 됐다"며 "이 작품이 언제 해외에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모여 노크하다 보면, 어느 작품보다도 한국의 세종대왕과 장영실에 관해 (해외) 관객들도 느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3월 8일까지 열린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9 mjkang@yna.co.kr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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