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디지털 전환 기업 긴트가 인도네시아에서 ‘K-첨단농업’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스마트팩토리 ODA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제2차 한-인니 스마트팩토리 기업 협력 세미나’에 참여해 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 이노비즈협회가 주최했다. 올해 1차 행사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열린 자리로, 한국 기업과 인도네시아 기업 간 실질적인 협업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목적이 반영됐다. 인도네시아 협동조합부, 중소기업부, 비누스대학교 등이 참석해 각 기관의 정책 방향과 현장 수요를 공유했으며, 한국에서는 긴트를 포함한 4개 기업이 기술 사례를 발표했다.
긴트는 행사에서 ‘스마트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기술 발표를 진행했다. 주요 발표 내용은 ▲농기계 자율주행 솔루션 ‘플루바 오토(Fluva Auto)’ ▲농업 데이터 플랫폼 ▲플랜테이션용 방제 로봇 ‘플루바 PX’ 등의 기술 소개로 구성됐다.
긴트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디지털 전략인 ‘Making Indonesia 4.0’의 흐름에 맞춰 현지 플랜테이션 농장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팜유 농장과 같은 대규모 농업 현장에서 반복·고위험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과 자율주행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프로젝트 역시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농기계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논의되며, 생산성 향상과 인력난 해소가 동시에 필요한 인도네시아 농업 구조와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이번 세미나는 제조업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ODA 사업이 실제 농업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차 행사에서는 양국의 협력 기반 점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차에서는 현장 적용 가능한 기술 사례가 본격적으로 공유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 제조업 못지않게 시급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내비쳐 왔다. 특히 영세농 중심의 구조적 문제, 생산 효율 저하,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기술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
김용현 긴트 대표는 현장에서 “기후 위기와 농업 인력 감소가 겹치며 전 세계 식량 공급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농업이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AI·로봇 기술 활용이 필수”라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농업국과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트의 기술이 단기간에 현장의 구조를 바꾸긴 어렵다. 그러나 팜유 농장과 같은 대규모 열대 작물 산업에서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는 만큼, 현지에서의 기술 검증과 상용화 범위는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농업 시장 중 하나로,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긴트가 제시한 기술은 한국식 스마트농업 모델이 해외 대규모 플랜테이션에서 어떤 형태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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