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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최 부대표는 최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상황은 변함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전 대표 사퇴가 그룹의 SDV 개발 일정과 조직 안정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부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최 부대표는 새 대표 선임 전까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총괄하는 임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포티투닷을 인수한 뒤 송 전 포티투닷 대표를 그룹 내 SDV 전략 설계의 핵심으로 배치했다.
이후 지난해 1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AVP본부와 하드웨어 중심의 R&D본부로 분리했다. 당시 송창현 사장은 SDV본부장에서 AVP본부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AVP본부가 1년 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송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내부 의문이 커졌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음에도 경쟁사 대비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송 전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SDV 조직 재편과 체질 개선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포티투닷은 송 전 사장의 사임이 공식 처리된 지 하루 만인 지난 6일 유튜브에 자율주행 시연 영상 2편을 공개했다. 한 영상은 실제 도심에서 차선 변경과 회전 교차로 통과 등이 포함된 주행 테스트 장면을 담았으며, 다른 영상에는 자율주행 기반 무인주차 시연 모습이 담겼다.
최근 테슬라가 첨단 주행보조 기능(FSD 감독형)을 한국에 도입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 역시 자율주행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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