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다. 올해 11월까지 6만 3,769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여전히 디젤 사양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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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설도 나오는 디젤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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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는 현재 세 종류 파워트레인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하이브리드는 4시통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및 배터리를 조합해 합산 최고출력 235마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최고 15.7km/L를 확보했다.
2.5 가솔린 터보는 인기가 두 번째로 높다. 4기통 2.5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81마력으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해 복합 연비는 최고 10.8km/L를 나타낸다.
2.2 디젤은 4기통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4마력을 발휘한다. 이 역시 8단 DCT를 통해 동력을 전달한다. 복합 연비는 최고 14.3km/L로 2.5 가솔린 터보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판매 비중은 가장 떨어진다.
쏘렌토는 2002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23년 동안 디젤 엔진을 유지하고 있다. 4세대에 효율 높은 하이브리드가 등장하고 디젤 엔진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기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실제 유류비 차이는 1년 1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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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영역에서 가장 강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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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폭락과 별개로 쏘렌토 2.2 디젤에 대해 만족감은 매우 높다. 이는 네이버 오너평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WD 사양 기준 2.2 디젤은 10점 만점에 9.5점을 기록한 반면 하이브리드는 9.1점, 2.5 가솔린 터보는 8.5점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6개 항목에서 쏘렌토 2.2 디젤은 모두 9점 이상을 받았다. 거주성과 품질, 디자인 등 다른 파워트레인 사양과 중복되는 항목을 제외한 주행(9.4점)과 가격(9.2점), 연비(9.5점)에서 2.5 가솔린 터보는 물론 하이브리드도 앞섰다.
먼저 주행은 엔진과 변속기가 이끌어내는 성능이 주요 요인이다. 앞서 2.2 디젤은 최고출력이 가장 약했음에도 최고 평가를 받았다. 이는 고속에 초점을 맞춘 최고출력보다 실용 영역에서 쓰임새가 많은 최대토크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2 디젤 엔진은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한다. 2.5 가솔린 터보(43.0kg.m)나 하이브리드(시스템 합산 37.4kg.m)보다 앞선 수치다. 정차 후 출발이나 저속에서 급가속 시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 높은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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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V와 큰 차이 없는 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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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성능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연비다. 순수 수치 기준으로 2.2 디젤 복합 연비는 2.5 가솔린 터보보다 3.5km/L 높지만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1.4km/L 낮다. 그럼에도 평가가 좋은 이유는 사용 유종 단가 영향 때문이다.
최근 들어 달러화 강세 여파로 기름값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9일 기준 리터당 유가는 휘발유가 1,746.26원, 경유가 1,660.85원이었다. 고유가에 휘발유 대비 86원가량 저렴한 경유가 돋보이는 이유다.
이는 실제 유류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쏘렌토 2.2 디젤과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대해 1년 2만 km 기준 유류비를 계산한다면 2.2 디젤은 약 232만 원, 하이브리드는 약 222만 원이 나온다. 연간 10만 원 수준 차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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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환경 따라 효율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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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기본 가격은 2.2 디젤 3,750만 원, 하이브리드 3,896만 원이다(개별소비세 3.5%,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적용 기준). 하이브리드가 146만 원 비싸다. 유류비 포함 각종 세금을 반영한 1년 유지비는 2.2 디젤이 37만 원가량 높다.
이에 약 4년을 타면 차이가 사라지며 그 이상 타면 하이브리드가 저렴하다. 하지만 주 구매층 사용 환경에 따라 2.2 디젤이 더 유리해질 수 있다. 고속도로 연비만 비교해도 2.2 디젤(17.0km/L)가 하이브리드(14.6km/L)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편, 쏘렌토 2.2 디젤은 출고도 빠른 편이다. 당일 주문 기준 약 4주에서 5주가량 소요되는 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4개월이 걸린다. 여기에 기아는 12월 프로모션으로 재고차에 대해 최대 50만 원 할인하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제외된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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