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본업 수익성 '저하'...순익 늘고도 웃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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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본업 수익성 '저하'...순익 늘고도 웃지 못해

한스경제 2025-12-09 16: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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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사진/한화생명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한화생명이 자회사 호실적으로 연결 순익이 증가하며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록했지만, 본업의 부진으로 별도 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76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가 증가했다. 이는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국내 주요 종속법인·해외 자회사인 노부은행와 벨로시티 증권 등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에 힘입은 결과다.

한화생명, 별도 재무제표 3Q 누적 실적 전년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한화생명, 별도 재무제표 3Q 누적 실적 전년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 보험손익 직격탄에 뼈아픈 본체 부진...업계 "보험 본연 수익 재건 시급"

문제는 한화생명 본사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순이익은 31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846억원)에 비해 45.9%가 줄었다. 이는 교보생명(8470억원이나 신한라이프(5193억원보다) 보다 적은 수치다. 더욱이 분기 단위로만 따져봐도 한화생명의 3분기 별도 순이익은 1361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2368억원) 대비 42.5%가 줄었다.

무엇보다 보험 손익 부진이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화생명의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13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814억원) 대비 63.4%가 줄었다. 이는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와 의료 이용의 증가에 따른 손실이 커진 탓으로 본업에서 발생한 구조적 부담이 실적에 직접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영업채널이 자회사형 GA로 분리돼 있어 전속 채널형인 타사와 동등한 비교는 어렵다"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의 자회사 GA를 포함하면, 당사의 수익성 및 시장지배력에서 큰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꾸준히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며, "이는 미래 경쟁력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이와 같은 노력은 연결 순이익 확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화생명의 3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56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가 증가했다. 이에 2023~2024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2조원 이상의 신계약 CSM 달성이 가능해보인다. 다만 한화생명의 보유계약 CSM은 9조59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7% 감소했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신계약 CSM은 성장하고 있지만 보유 CSM 및 보험손익 개선이 더디고 신계약 CSM 전환배수 역시 경쟁사 대비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턴어라운드가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계약의 규모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 신계약의 CSM 전환배수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보험,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 그래프=이지영 기자

자본 건전성 지표의 악화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한화생명의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158.2%로 지난해 동기(164.1%) 대비 5.9%p가 하락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연초 170%였던 연말 목표치를 155%까지 낮추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인 둔화세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09%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8%p 하락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은 6.90%로 지난해 동기(7.68%) 대비 0.78%p가 하락했다. 이 기간 총자산수익률(ROA)도 0.34%로 지난해 동기(0.67%)와 비교해 0.33%p 낮아졌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3.82%로 지난해 같은기간(7.27%)와 비교해 3.45%p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3분기 부실자산비율은 0.32%로, 지난해 동기(0.26%) 대비 0.06%p 증가했다. 이는 환율 상승 및 금리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동기 대비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이 증가했으며 고정이하 유가증권이 증가하며 부실자산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업계 공통적으로 건강보험 판매 및 의료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보험금 예실차 등으로 보험손익이 감소했으나, 향후 신계약 CSM 증대 및 예실차 관리를 통해 보험손익 제고 예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는 금리 변동 등의 사유로 업계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향후 신계약 CSM 확대 및 보험금 예실차 관리를 통해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 높은 의료자문 기반 보험금 부지급률…대외투자 리스크 관리 과제

여가에 의료자문 기반 보험금 부지급률 논란과 대외사업 리스크가 겹치며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1개 생명보험사 및 16개 손해보험사의 의료자문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손해보험사가 26만5682건, 생명보험사가 8만9441건 등, 약 35만건 이상의 의료자문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의료자문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보험금 심사 과정이 보다 정교화되고 있으며, 객관적 판단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의료자문은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사유를 두고 계약자와 의견이 엇갈릴 때 제3의 전문의 판단을 확인하는 절차다. 다만 활용 방식에 따라 소비자 신뢰와 분쟁 리스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도 균형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의료자문은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사유를 두고 계약자와 의견이 엇갈릴 때 제3의 전문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절차다. 문제는 이 과정이 본래 취지와 달리 보험금 지급을 축소하거나 거절하는 근거로 활용될 경우 소비자 피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부지급률은 보험금 청구 건수 중 실제 지급으로 이어지지 않은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경고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생보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의 의료자문 후 보험금 부지급률이 25.4%로 집계됐다. 이는 ▲교보생명(24.9%) ▲삼성생명(19.1%) 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한화생명 관계자는 "의료자문 건 중 부지급률이 높다는 의미는 객관적인 의료자문 후, 부지급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은 건들을 선별해 의료자문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실제로 전체 청구건 중 의료자문을 의뢰하는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0.07%로 낮은 수준이다"고 빍혔다.

또한 한화생명이 지난 7월 인수한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가 시장 조작 거래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으로 현지 규제당국으로부터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제재를 받으며 대외 리스크 우려가 불거졌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위장 거래·사전 합의 거래와 같은 불법 가능성을 감시하는 시스템과 내부통제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FINRA가 공개한 합의문에 따르면, 벨로시티의 내부통제 부실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부터 2023년 5월까지 감시 시스템이 포착한 시장 조작 의심 경보는 약 15만건에 달했다. 이 중 98%인 14만7000건이 조사 없이 종결 처리됐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7월 말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벨로시티 인수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인지했고  실제 이상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며, " 이후 전담 인력을 보강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인력 보강을 지속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제재 규모는 작지만, 내부통제 이력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생명이 해외 브로커리지 전략을 이어가려면 현지 규제 대응과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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