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5년 데이터센터 리포트’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민간 데이터 공급은 연평균 20% 증가했다. AI 확산으로 자산운용사와 오퍼레이터 등 신규 주체의 진입이 늘어나면서 최근 5년간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3년 3728억 달러(약 518조원)에서 2029년 6241억달러(약 867조원)로 6년간 약 350조원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2028년까지 연간 10조원 규모의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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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에 있다.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직접 일자리 1개당 약 6배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의 기대감은 반영된 상태다. 울산광역시가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4주차 울산 매매가격지수는 101.2로 일주일 전보다 0.1% 이상 올랐다. 지난 7월 이후 18주 연속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6% 오르는 데 그쳤다.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도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AI 고속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SK그룹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약 7만80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설립은 침체했던 지역 부동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에 자리한 ‘힐스테이트 오룡 1단지’ 전용 84㎡는 올해 11월 4억5800만원(17층)에 매매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3억8700만원(15층)으로 역대 최저가에 거래된 바 있다.
오룡지구는 최근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배후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이번 개발을 통해 약 6조4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1만95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 확대에 힘입어 울산 중구 반구동 일원에서는 12월 중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 총 704세대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AI 데이터센터가 조성되는 미포산업단지와 인접한 편으로 향후 주택 수요가 기대된다.
전남 무안군 오룡2지구에서는 문장건설이 ‘오룡2지구 지엔하임’ 전용 84㎡ 총 793세대를 공급 중이다. 이곳은 삼성SDS 등이 개발을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가 들어서는 전남 해남 솔라시도의 주거 배후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청과 교육청, 법원 등 행정타운이 인접하며 KTX와 SRT 운행되는 목포역이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학산동에서는 한신공영이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 전용 75~114㎡ 총 1455세대를 분양 중이다. 포항은 오픈 AI와 삼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된 곳이다. 이와 함께 이 단지는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기대되며 KTX포항역, 새만금-포항고속도로 등의 교통망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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