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보고서…"내년 1분기에도 평균판매단가 22%↑ 전망"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공지능(AI) 붐이 촉발한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 중인 가운데 올해 4분기 낸드(NAND) 가격 협상이 이례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4분기 낸드 가격협상이 이례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스마트폰제조사, 모듈 업체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공급사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유도하기 위해 견적 제시를 철회하거나 지연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으며, 현물거래는 여전히 변동성이 매우 크다"면서 "특히 웨이퍼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모듈 업체 설루션 가격과 원제조사 제시 가격 간의 격차가 과거보다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일부 OEM들은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단기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제한된 물량을 모듈 업체에 배정하고 있지만 "이런 구조는 가격 수준이 더 높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협상 국면에서 원제조사의 가격협상력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낸드 잠정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187억 달러(약 27조5천억원)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를 1.5% 웃돌았고,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4분기에도 낸드 매출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가동률은 회복 중이지만 공급사들이 구세대 공정을 축소하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은 아직 양산 확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공급이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ASP)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히면서 "당사는 올해 4분기 낸드 ASP가 약 15% 상승하고, 내년 1분기에는 22%로 상승폭이 확대된 뒤 2분기에도 추가로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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