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 경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부전자전’ 경륜 2세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감동 덕분이다. 아버지의 기술과 정신력이 고스란히 아들에게 이어지는 사례가 늘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한국 경륜에서 특히 주목받는 경륜 2세 선수들의 도전기를 짚어본다.
박제원.
박제원(30기·충남 계룡)은 훈련원 시절 낙차 부상으로 졸업 성적(20명 중 17위)은 낮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의 진짜 실력은 졸업 성적과 무관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현존 최강자 임채빈과 대등하게 경쟁했던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은 ‘즉시 임채빈과 정종진을 위협할 신예 복병’으로 꼽는다.
부자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박종현의 힘을 앞세운 자력 승부 패턴을 박제원이 그대로 물려받았다. 박종현은 “아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올 동계훈련을 통해 계룡팀을 충청권 최강팀으로 만들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정민석.
정민석은 초반부터 힘 중심의 선행 전법 선수로 호평을 받았고, 최근에는 체질 개선과 기록 향상을 동시에 끌어내며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경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둘째 아들 역시 경륜 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된다면 ‘삼부자 경륜 선수’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생길 전망이다.
정해민.
공성열(1기·은퇴)의 아들 공태욱(21기·A2·김해B)은 우수급을 대표하는 마크·추입 전문 선수로 성장했다. 특선급에서 안정적 운영으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의 장점이 그대로 계승된 사례다. 김병영(1기·은퇴) 아들 김주동(16기·A3·창원 상남) 역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체계적인 지도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오며 경륜에서도 현재 우수급 준 강자로 활약 중이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문희덕, 최순영, 박성호, 박성현, 김종재, 김영곤 등 여러 선수의 아들들도 아마추어 사이클에서 활약 중으로 향후 5~10년 이내에 경륜 선수로 입문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낼 한국 경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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