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쿠알라 'SMART 터널' 방문… 서울 대심도·복합터널 운영 모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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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쿠알라 'SMART 터널' 방문… 서울 대심도·복합터널 운영 모델 점검

이데일리 2025-12-09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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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와 침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검토했다. 서울시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빗물터널을 조성한 경험을 공유하고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세워질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사업을 점검했다.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복합터널 ‘SMART’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터널 관계자와 운영 현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서울시)


◇비 오면 물탱크 되는 ‘SMART’…차량 정체·홍수 막아 800억원 경제효과

아시아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복합터널 ‘SMART(스마트)’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최초로 준공한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터널의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서울에 조성하고 있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3곳과 ‘이수~과천 복합터널’의 향후 운영·유지 방안을 살폈다.

대심도 빗물저류터널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때 빗물을 보관했다가 이후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스마트도 빗물저장소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 두 가지 기능을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가 오면 수시로 넘쳤던 클랑강의 범람을 막고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극심한 차량 정체를 없애기 위해 2007년 사업비 612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를 건설했다. 지하 20~40m 깊이에 직경 13.2m 크기인 스마트는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쿠알라룸푸르 푸두(Pudu) 지역에서 찬소우린(Chan Sow Lin)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선 차로(3㎞)로 이용된다.

스마트 터널과 저류지의 총 저류용량은 300만t에 달한다. 이곳은 시간당 강우량에 따라 4단계로 운영된다. 1단계에는 정상 운영을 하다가 2단계가 되면 도로는 정상 운영하되 하부 빗물 터널에만 물을 담기 시작한다. 초당 유량이 150㎥를 초과하는 3단계에 접어들면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4단계에선 도로와 빗물 터널 전체를 수로로 활용한다. 이때 물에 잠기는 전기·통신 장비와 폐쇄회로(CC)TV는 모두 방수 제품을 사용한다. 저류 과정에서 표지판이나 장비가 손상되면 도로 개방 후 교체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스마트 건설 후 2022년까지 15년간 연평균 7.6회씩 총 115회나 차량을 통제했다. 교통혼잡과 홍수 저감으로 생긴 경제효과는 2022년 기준 연간 8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쿠알라룸푸르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제2의 대심도 빗물터널을 세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빗물저류배수시설로 5년간 침수 막은 서울시…새 터널 4개 추가 계획

서울시도 단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재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20년에 완공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에 이어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2030년까지 빗물배수터널을 세우고, 1년 뒤 이수~과천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복합터널을 준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상습 침수 구역이던 양천·강서구는 신월 빗물 터널이 생긴 후 5년간 빗물 104만t을 저류해 침수를 피했다. 새로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3개가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세워지면 빗물 132만 8000t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함께 추진되는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차량이 이동하는 왕복 4차로 하부(5.61㎞)와 인근 대심도에 빗물을 최대 42.4만t까지 저장할 수 있는 방수로로 기능할 예정이다. 복합터널인 스마트처럼 차량이 지나는 도로 터널까지 빗물을 저장할 수는 없지만 완공 시 사당·이수 일대의 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서울은)빗물 저류 기능과 도로 기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터널을 만드는 게 실무적으로 어렵다. 터널 양쪽 입구에 대형 저류조를 만들 땅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이게 어렵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설계된 대로 이수~과천 터널이 완성이 되면 사당역 주변의 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형 빗물터널 만들기 전에도 계속해서 배수펌프나 하수관로를 관리해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비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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