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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GTX-A 노선이 개통된 동탄과 가장 최근 개통된 운정까지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자 전세 수요를 비롯한 실거주 수요가 빠르게 늘며 매매가격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양상이다. GTX 효과가 입증되면서 2028~2030년 개통을 앞둔 GTX-B·C 노선으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단 분석이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 포레는 전용 59㎡ 기준 지난 10월 18일 15억원에 매매거래가 되며 단 하루 만에 1억원이 올랐다. 이 단지는 동일면적이 올해 초만 해도 11억 8000만원에 매매 거래되던 것에서 가파른 속도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인근 단지인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도 지난 3일 전용 84㎡ 기준 17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3월 15억원에 거래되던 것에서 3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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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청량리역 일대 아파트 단지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GTX-B·C 노선의 동시 정차를 꼽는다. 이미 GTX-A의 효과가 드러난 만큼, 향후 개통을 앞둔 노선의 미래가치가 빠르게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GTX-A 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까지 약 82㎞, 11개 역을 잇는 수도권 광역 고속철도다. 지난해 3월 수서역~동탄역 구간이 먼저 개통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개통됐으며 내년에는 서울역~수서역이 연결될 예정이다. 삼성역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송도와 남양주를 지나는 GTX-B 노선은 2030년 개통이 목표이며 양주와 수원을 잇는 GTX-C 노선은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지난달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수도권 GTX-A(수서∼동탄) 개통에 따른 영향 분석’에 따르면 따르면 GTX-A 건설계획 발표 이후 주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평균 약 18%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계획 발표 이후 동탄 인근 아파트 가격은 평균 약 28% 가까이 상승했다. 국토연구원은 국토교통부가 GTX-A 기본계획을 고시한 2017년 기준 전후 3개년(2016~2018), GTX역 중심 반경 1000m 이내 지역과 그 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비교했다.
실제 동탄역 인근 단지인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는 전용 84㎡ 기준 개통이 시작될 즈음인 지난해 4월 12억 3000만원에 거래된 것에서 지난달 15억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개통이 시작된 파주 운정과 일산의 GTX역 인근 단지들도 변화를 겪고 있다
일산의 킨텍스원시티 1구역의 84㎡의 경우 GTX가 개통된 지난해 12월 11억 8800만원 거래된 것이 최근 12억 8000만원까지 오르며 1년 동안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개통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2019년 8월 7억 5000만원대 매매가격과 비교하면 6년 동안 5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파주 운정도 들썩이고 있다. 다만 운정의 경우 매매가격 상승세보단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며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GTX역과 가까운 대표적 운정 아파트 단지인 한울마을1단지 운정신도시아이파크 매매거래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12월 4일) 131건이 이뤄졌다. 올해가 지나려면 약 한 달 가량 남은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 90건과 비교해 45.5%가 상승한 수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GTX-A 개통으로 통근시간 단축 등 실거주 가치가 상승했고, 이로 인해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지금 청량리를 중심으로 B·C 노선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도 마찬가지”라며 “아직 개통 전이지만, 노선별 공정률·정거장 확정 여부·접근성 개선 폭이 분명한 지역부터 미래가치 선반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환승 허브 청량리는 B·C 노선의 교차점이자 기존 광역철도망이 이미 갖춰진 지역이라 기대감이 주변 지역 등으로 옮겨붙을 수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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