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마스코트 메이플, 자유, 클러치(왼쪽부터)가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선을 보였다. 워싱턴│AP뉴시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부터)가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추첨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린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전광판에 추첨 결과가 게시됐다. 워싱턴│AP뉴시스
톰 브래디, 샤킬 오닐, 사만다 존슨, 리오 퍼디난드, 애런 저지, 웨인 그레츠키(왼쪽부터)가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을 뽑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2026북중미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대회다. 39일동안 3개국 16개 도시에서 104경기를 치러야 해 역대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그만큼 일정을 짜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마놀로 주빌리아 국제축구연맹(FIFA) 최고 토너먼트 책임자와 인터뷰를 통해 북중미월드컵 일정이 짜여진 과정을 공개했다. 주빌리아는 현지시간 5일 오후 2시부터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했다. 그는 별실에서 하이모 시르기 월드컵 최고운영책임자, 피터 몬토폴리 캐나다 대표, 위르겐 마인카 멕시코 대표, G.B 존스 월드컵 보안 책임가, 에이미 홉핑거 월드컵 최고 전략 및 비즈니스 책임자, 티켓팅 전문가, 방송 및 의료 전문가 등과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월드컵 일정을 짰다.
주빌리아는 월드컵 일정을 짜는 과정이 2023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2023년 FIFA는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를 3개팀 16개 조에서 4개팀 12개 조로 바꿨다. 총 경기 수가 80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어나면서 담당자들의 할 일이 늘었다.
주빌리아는 “북중미는 토론토에서 멕시코시티까지 거리가 2000마일(약 3220㎞)에 이를 정도로 광활하다. 이에 2024년부터 권역을 나눠 팀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 추첨이 끝난 직후 시뮬레이터를 통해 가안을 만들고, 이게 실제로 추진 가능한 일정인지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주빌리아는 조별리그 72경기를 4개의 시간대로 나눠 매일 4~6경기를 치르는 걸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전 세계 시청자와 현지 팬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도, 북중미 현지의 폭염을 피하려면 이 같은 구성을 갖추는 게 불가피했다.
그는 “2022카타르월드컵은 8개 경기장이 모두 차로 1시간 이내였지만, 북중미월드컵은 48개 국 중 24개국이 조별리그 3경기 동안 1000마일(약 1610㎞) 이상 이동해야 하는 대회다. 최대한 모든 팀들의 이동거리를 균일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I조에 속한 프랑스, 세네갈, 노르웨이, 대륙간 플레이오프(PO) 우승팀은 북중미 북동부를 떠날 필요가 없다. 이집트처럼 태평양 북서부를 벗어나지 않는 팀도 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특정 팀이 유리하거나 불리할 일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빌리아는 개최 도시를 만족시키는 것과 비유럽 대륙 팬들의 시청 시간을 맞추는 게 가장 고역이었다고 말했다. 모든 도시가 최고의 팀과 경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또, 북중미에서 오후가 유럽에선 황금시간대였지만 일부 권역은 폭염으로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조건이라 계속 시간을 조정해야 했다. 비록 무산됐지만 선수 건강과 해외 중계를 위해 현지 오전 시간 개최 역시 검토했다.
주빌리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컵 일정을 제대로 짜기 위해 약 2년이 걸렸다. 효율적 일정을 위해 멕시코에선 현지시간 오후 10시 경기도 일부 배정하는 등 유연성도 발휘했다. 불가피하게 오후 경기를 잡아야 할땐 기후 전문가와 의료진의 자문도 구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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