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마리밖에 안 남았는데… 귀여워서 태국 푸바오로 통한다는 '멸종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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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마리밖에 안 남았는데… 귀여워서 태국 푸바오로 통한다는 '멸종위기종'

위키푸디 2025-12-09 02:50:00 신고

새끼 피그미하마가 땅에 누워 있다. / 22 TREE HOUSE-shutterstock.com
새끼 피그미하마가 땅에 누워 있다. / 22 TREE HOUSE-shutterstock.com

요즘 태국의 새끼 피그미하마 '무뎅'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이 생소한 동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동글동글한 체형과 촉촉한 피부 때문에 그저 '아기 하마'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피그미하마는 엄연히 일반 하마와는 다른 독자적인 종이다.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진 피그미하마의 생태와 그들이 처한 현실을 짚어봤다.

 

작고 귀여운 숲속의 은둔자

피그미하마가 서 있다. / i viewfinder-shutterstock.com
피그미하마가 서 있다. / i viewfinder-shutterstock.com

피그미하마는 '아주 작은'을 뜻하는 '피그미'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왜소한 체구가 특징이다. 일반 하마 성체의 몸무게가 최대 3톤에 달하는 것과 달리, 피그미하마는 180~270kg으로 일반 하마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작은 덩치 탓에 흔히 새끼 하마로 오해받지만, 유전적으로 완전히 구분되는 독자적인 종이다.

사는 곳과 생활 방식도 확연히 다르다. 탁 트인 강이나 호수에서 수십 마리씩 무리 지어 사는 일반 하마와 달리, 피그미하마는 서아프리카의 빽빽한 열대우림이나 늪지대에서 홀로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물가에 머물지만 수영보다는 땅 위를 걷는 편을 선호한다. 천적을 만나거나 위험을 감지했을 때의 반응도 차이가 있다. 물속으로 뛰어드는 일반 하마와 달리, 피그미하마는 즉시 숲속으로 잽싸게 도망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현지에서는 '숲 하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생존을 위한 진화, 숲에 최적화된 신체

피그미하마는 일반 하마와 달리 눈이 양옆에 달려 있다. / Sanit Fuangnakhon-shutterstock.com
피그미하마는 일반 하마와 달리 눈이 양옆에 달려 있다. / Sanit Fuangnakhon-shutterstock.com

오랜 시간 숲이라는 환경에 맞춰 바뀐 신체 특징도 흥미롭다. 가장 큰 차이는 얼굴 생김새다. 물속 생활이 주된 일반 하마는 몸을 담근 채 숨을 쉬고 주위를 살피기 위해 눈·코·귀가 정수리에 몰려 있다. 반면, 숲에서 주로 지내는 피그미하마는 나무 사이로 천적을 빨리 발견하고 시야를 넓게 확보하기 위해 눈이 얼굴 양옆에 붙어 있다. 머리 모양도 납작하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발 모양도 땅 위를 걷기 편하게 발달했다. 헤엄칠 일이 적다 보니 발가락 사이 물갈퀴는 거의 퇴화했고, 발가락이 쫙 벌어져 있어 울퉁불퉁한 숲길이나 진흙 바닥을 딛고 서기에 안정적이다. 등은 둥글게 굽어 있고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다. 이는 머리를 낮게 숙이고 빽빽한 나뭇가지나 덤불 사이를 걸림 없이 쏙쏙 빠져나가기 유리한 구조다.

스스로 만드는 '천연 자외선 차단제'

피그미하마는 젖어 있는 것처럼 촉촉한 피부를 갖고 있다. / Teerapong Visedputtasad-shutterstock.com
피그미하마는 젖어 있는 것처럼 촉촉한 피부를 갖고 있다. / Teerapong Visedputtasad-shutterstock.com

피그미하마의 피부는 물 밖에서도 방금 물에서 나온 것처럼 매끄럽고 윤기가 흐른다. 이는 땀샘이 없는 대신 특수한 피지선에서 끈적한 점액질을 끊임없이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 분비물은 분비 직후에는 투명하지만,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마치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여 과거에는 '피의 땀'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피가 아닌 하마의 생존을 돕는 강력한 방어막이다. 피그미하마의 피부는 매우 얇고 예민해 햇볕에 노출되면 금세 마르고 갈라지기 쉬운데, 이 점액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천연 보습제이자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한다. 또한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항균 기능도 탁월하다. 덥고 습해 세균 감염 위험이 큰 열대우림 늪지대에서도, 몸에 작은 상처가 났을 때 곪지 않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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