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생 동갑내기의 다른 행보…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의 엇갈린 운명, 떠나야 할 타이밍을 아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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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생 동갑내기의 다른 행보…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의 엇갈린 운명, 떠나야 할 타이밍을 아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

스포츠동아 2025-12-09 00:0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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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가장 아름답게 토트넘을 떠났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손흥민은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가장 아름답게 토트넘을 떠났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극심한 부진 속에 아르네 슬롯 감독과 팽팽한 긴장을 조성 중이다. 신화뉴시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극심한 부진 속에 아르네 슬롯 감독과 팽팽한 긴장을 조성 중이다. 신화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름잡았던 1992년생 동갑내기의 운명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같은 무대를 누비며 뜨거운 한시대를 일군 손흥민(LAFC)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지만 2025년 겨울의 행보는 극과 극이다. 토트넘 출신의 월드클래스는 여전히 ‘행복축구’를 하고 있고, 리버풀의 또 다른 슈퍼스타는 최악의 시련을 맞았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릴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홈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8월 소속팀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도중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옮기며 잠시 미뤄둔 홈팬들과의 진짜 이별을 하기 위함이다.

2015년 8월부터 10년 간 토트넘에 헌신한 손흥민은 적잖은 이적료 수입을 친정팀에 안겨주며 향한 LAFC에서도 짧은 기간이지만 강렬한 활약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MLS에서의 매 순간이 눈부셨다.

토트넘은 자신의 모든 걸 바친 ‘레전드’의 방문을 앞두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홈구장이 위치한 북런던 명소 중 하나인 브릭레이어스암스 펍 맞은편 3포인트 카페 측면 벽에 손흥민을 담은 대형 벽화를 준비 중이다. 과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레들리 킹(은퇴)의 벽화를 디자인했던 아티스트그룹 ‘머월스’가 제작한 손흥민 벽화는 ‘SON 커밍데이’에 대중에 공개된다.

물론 토트넘 팬들은 벽화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 듯 하다. ‘스퍼스웹’과 ‘홋스퍼HQ’ 등 대형 토트넘 팬 커뮤니티에선 벽화 다음엔 동상을 제작해달라는 의견이 끊이질 않는다. 실현 여부는 가늠할 수 없으나 구단은 손흥민의 동상 제작을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토트넘은 손흥민을 특별하게 여기고 아낀다.

한때 손흥민과 EPL 득점왕을 다퉜던 살라는 우울하기만 하다. 올해 4월 리버풀과 재계약한 살라는 아르네 슬롯 감독과 최악의 갈등을 빚고 있다. 7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EPL 경기를 마친 뒤엔 믹스트존에서 “난 마치 버스 아래로 던져진 느낌”이라는 충격적 발언까지 했다. 최근 EPL 3경기 연속 선발에서 밀렸고, 이 중 2경기는 아예 결장한 직후의 코멘트라 심상치 않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 등 유력매체들이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고 보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리버풀이 슬롯 감독과 살라 중 한 명을 택해야 하는 몹시도 난처한 입장에 섰다고 본다. 실제로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오퍼가 끊이질 않는다. 아직 특별한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나 당연히 리버풀 선수단도 동요할 수 밖에 없고, 팬들의 반응도 분분하다.

이는 손흥민과는 완전히 다르다. 표현 그대로 ‘리더십’의 아이콘이었다. 뛰지 못할 때조차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다. 딱 한 번, 지난해 겨울 부상에서 복귀한 뒤 치른 애스턴 빌라전에서 후반 중반 교체됐을 때 벤치를 향해 짧게 분노한 것이 전부다. 그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미소를 되찾았고 팀을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이 떠난 뒤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가 주장 완장을 차고 있으나 좀처럼 단합되지 못한 토트넘 선수단이다. 미키 판더펜과 페드로 포로 등 주요 선수들이 팬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으며 구설에 올랐다. 손흥민이 리더로 머문 지난 2년 간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손흥민을 여름 프리시즌에 짧게 했을 뿐, 깊은 교감을 나눌 틈이 없었던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리더십은 손흥민의 일부다. 그가 이곳에 돌아와 팀을 위해 해온 모든 일에 대해 축복을 받길 바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사람들을 아우르는 데 정말 능숙한 인물이었다”고 엄지를 세운다. 살라를 보면 떠나야 할 타이밍에 박수를 받으며 떠난 손흥민이 더 대단할 따름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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