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13년여에 걸친 내전 기간 해외로 피란했던 시리아인 상당수가 고국에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CHR)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반군에 축출된 이후 1년간 해외피란민 120만명이 귀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300만명 넘는 시리아 난민을 수용했던 인접국 튀르키예에서 약 56만명이 자발적으로 시리아행을 택했다. 레바논에서는 약 37만9천명, 요르단에서는 17만명이 귀향했다.
UNHCR은 국내 피란민 가운데서도 190만명이 귀환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해외에 남은 난민은 약 450만명으로 추산했다.
2011년 발발해 작년 12월까지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한때 600만명에 이르는 해외 난민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등 순으로 수용한 난민이 많았다.
UNHCR은 "난민의 귀환은 고통을 끝내고 안정을 확보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며 "시리아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다만 "시리아 내 일부 지역의 치안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14년간의 내전으로 학교, 병원, 상수도 시설 등이 폐허가 됐다"며 "난민들이 강제로 귀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UNCHR은 현재까지 시리아로 돌아간 난민 8만4천가구에 담요, 매트리스, 겨울옷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난민 보호를 위한 기금 증액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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