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본격화…글로벌 자금, 미국 떠나 신흥시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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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본격화…글로벌 자금, 미국 떠나 신흥시장으로 이동한다

뉴스비전미디어 2025-12-08 22:37:29 신고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잇따라 달러 약세와 미국 증시의 취약성을 경고하며, 향후 투자 전략의 중심축을 미국에서 아시아·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보도에서 미국 보스턴 기반의 글로벌 투자사 '캉차오후이스'가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면서 신흥시장 증시가 5년 만에 선진국 증시를 앞지를 전망”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비중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캉차오후이스는 올해 달러 가치가 이미 10%가량 하락했지만, 실질 가치 기준으로는 여전히 29% 고평가 상태라며 2026년에도 추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 과도한 자산 평가, 재정 압박에 따른 달러 수요 둔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하락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2025년 비미국 지역 주식시장은 현지 통화 기준 미국 대비 6.6%포인트, 달러 기준으로는 13.9%포인트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캉차오후이스는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비미국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증시가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 시장은 수년간 저평가된 상태였으나, 올해 신흥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부상하며 **누적 수익률 37%**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 개선과 자산 가치 할인 폭 확대를 이유로 중남미 시장이 향후 더 큰 잠재력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기술주 편중 구조가 취약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캉차오후이스는 인공지능(AI) 테마가 냉각될 경우, 미국 증시는 소수 대형 기술주 의존도로 인해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달러 약세와 맞물려 해외 투자자 자금이 이탈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밸류에이션 역시 미국의 부담을 키운다. MSCI 미국 지수의 조정 후 원익비는 MSCI 선진국(미국 제외) 지수 대비 2.19배로, 장기 중간값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 중인 새 연준 의장 체제 또한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를 지향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같은 전망에 글로벌 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도 동조했다. 피델리티의 글로벌 멀티에셋 책임자 매튜 퀘이프는 “달러 약세와 장기적 AI 투자 사이클 덕분에 2026년 아시아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기술주가 주춤했지만, 지금이 오히려 기술 비중을 늘리기 좋은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달러 약세—미국 기술주 부담—신흥시장 재평가라는 흐름이 2026년 글로벌 투자 판도를 재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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