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성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당 의원총회에서 사과하며 본인의 거취를 "지도부에 위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진석 수석이 오셔서 의원들에게 사과하셨고 본인 거취에 대해선 지도부에 위임하겠다고 말했다"고 의총 상황을 전했다.
논란 직후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채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던 문 수석부대표는 지난 4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당직 사퇴 여부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남기지 않은 바 있다.
김 원내대변인은 "관련해서 김병기 원내대표는 '본인에게 위임해 달라', '본인이 잘 고민하고 숙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내대표단의 향후 결정에 따라 '문자 파동'의 여론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수석부대표와 김 전 비서관의 '문자 파동'이 처음 알려졌을 땐 대통령실의 반응이 '엄중 경고'에 그치고, 당 또한 문 수석부대표의 거취에 침묵하면서 야권은 물론 진보성향 시민사회의 비판이 커진 바 있다.
여론 반향이 강해져 가는 가운데 김 전 비서관이 지난 4일 직에서 사퇴하고 문자에 언급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현지 부속실장이 인사 청탁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여당 내에선 해당 사건 자체에 대한 옹호성 발언이 나와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 관련기사 : '인사청탁' 김남국에 與 지원사격?…"사퇴 돋보여", "같이 돌 맞겠다")
특히 진보진영의 강경파 논객으로 꼽히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해당 논란을 두고는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하지 마라" "저는 몹시 위험하다고 본다"는 등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한 경고성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5일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 함께 다시 쓰다 대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모든 통화, 주고받는 모든 메시지가 전부 도청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그 내용들이 전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가 하고 있는 모든 말, 모든 행동, 모든 메시지가 내일 아침에 어떤 이유로 갑자기 만천하에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고 법적, 도덕적으로 떳떳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행동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경고를 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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