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가 마침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FC를 3대2로 꺾고, 1·2차전 합계 4대2를 완성했다.
창단 18년 동안 수차례 좌절을 겪었던 부천은 마침내 숙원이던 1부 승격을 품에 안았다.
반면 수원FC는 홈에서 절박하게 반전을 노렸지만 무너진 수비를 끝내 수습하지 못했다. 2020년 이후 6년 만의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됐다.
초반 주도권은 수원FC가 쥐었다. 볼을 오래 점유하며 부천의 벽을 흔들려 했지만, 부천은 라인을 촘촘하게 좁히며 5백 형태로 버텼다.
오히려 단 한 번의 틈을 놓치지 않은 쪽은 부천이었다. 전반 15분, 바사니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빼낸 뒤 단독 돌파를 감행해 오른발로 선제골을 꽂았다. 1차전 결승골에 이어 또다시 승강PO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기세는 금세 두 번째 골로 이어졌다. 전반 23분 바사니가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김규민이 그대로 박스 안으로 몰고 들어가 강하게 찬 볼이 황재윤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며 추가 득점이 됐다.
수원FC는 부상 변수까지 겹쳤다. 전반 29분 김태한이 쓰러지면서 최규백이 급히 투입됐다.
이어 안현범의 슈팅이 살짝 벗어나는 등 수원FC의 추격은 번번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반은 부천이 2대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천은 다시 한 번 상대를 흔들었다. 킥오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사니가 하프라인에서 한 번에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고, 갈레고가 이를 받아 마무리해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사실상 승격을 확신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수원FC는 교체 카드를 연달아 사용하며 반격을 노렸다. 후반 38분에는 최치웅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한 점을 만회했고, 경기 막판 비디오 판독을 통해 얻은 페널티킥을 싸박이 성공시켰지만, 그대로 경기는 끝이 났다.
부천은 이날 기회를 잡을 때마다 날카롭게 찔러 넣었고, 흔들릴 때도 수비 라인을 유지하며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새 역사를 완성했다.
반면 수원FC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으며 다시 K리그2로 내려가게 됐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