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갈레고가 8일 수원FC와 승강 PO 2차전 원정경기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천 김규민(가운데)이 8일 수원FC와 승강 PO 2차전 원정경기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천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5’ 2차전 원정경기서 수원FC를 3-2로 꺾고 1·2차전 합계 4-2로 승격을 확정했다. 5일 열린 1차전 홈경기서 바사니(브라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부천은 이날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2007년 창단 후 18년 만에 첫 승격을 이뤘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19승10무10패(승점 67)를 마크해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부천은 K리그2 PO에서 성남FC와 0-0으로 비겨 승강 PO 진출권을 얻었다. 승강 PO 상대는 K리그1 10위(11승9무18패·승점 42)에 머물러 강등 위기에 놓인 수원FC였다.
이날 흐름은 일찍부터 부천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4분 바사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윙어 윌리안(브라질)의 공을 가로채 단숨에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왔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수원FC의 골문을 갈랐다. 전반 23분에는 김규민이 오른쪽에서 속도를 붙여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공은 골키퍼 황재윤의 다리 사이로 지나가며 추가골로 이어졌다.
부천은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 9초 만에 바사니의 롱패스를 받은 갈레고(브라질)가 문전으로 침투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 골을 앞선 부천은 K리그1 득점왕 싸박(시리아)을 앞세운 수원FC의 거센 반격을 번번이 막아내다 후반 37분 최치웅에게 중거리슛 만회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싸박에게 페널티킥(PK)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세는 이미 기운 뒤였다.
최근 승강 PO에서 K리그2 팀들이 좀처럼 1부의 벽을 넘지 못했던 점에서 부천의 승격은 더욱 의미가 있다. 올 시즌 또다른 승강 PO에 올라온 수원 삼성은 제주 SK와 1·2차전 합계 0-3으로 패해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부천은 달랐다. K리그2 팀이 승강 PO에서 K리그1 팀을 이기고 승격한 것은 대전하나시티즌이 김천 상무를 꺾은 2022시즌 이후 3년 만이며, 역대 7번째 사례다.
부천의 승격은 구단 역사에도 큰 의미다. 2006년 부천 SK가 제주로 연고를 이전한 뒤 팬들이 주축이 돼 2007년 새로 창단된 부천은 K3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K리그2 무대에 속했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또 ‘다음에’라는 말을 해야 한다. 다음은 없다”고 강조한 이영민 감독은 부임 4년 만에 팀을 사상 첫 승격으로 이끌었다.
반면 수원FC는 2020시즌 K리그2 준우승을 거두며 승격한 뒤 5시즌간 K리그1에서 버텨왔으나, 6년 만에 다시 2부로 내려가게 됐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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