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한 것을 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의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시장 선거개입? 뜬금없는 정원오 띄우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明心) 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선거운동"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일찌감치 여권의 다른 서울시장후보들은 퇴짜를 놓는 건가. 김현지 실장이 낙점한 것인가"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미리 찍어놓은 사람을 밀어주는 관권 프라이머리의 나쁜 싹을 차단해야 한다"며 "선관위는 이 사안을 엄중하게 들여다보고, 대통령의 선거법상 중립 의무와 사전선거운동 금지 원칙을 훼손하는 행태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경고를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성동구의 주민 여론조사에서 정 구청장에 대한 만족도가 92.9%를 기록했다는 언론 기사를 게시하며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며 칭찬했다.
이 대통령이 특정 지방자치단체장을 공개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 대통령의 격려 글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주자들이 줄을 잇자 정 구청장을 띄우며 정리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자신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를 떠올리며 얘기한 일반적인 격려의 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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