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격투게임 ‘철권’ 시리즈의 아버지 하라다 카츠히로가 올해를 끝으로 반다이남코에서 퇴사한다.
출처=개인 SNS
이와 관련해 반다이남코는 ‘철권’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오랜 기간에 걸처 ‘철권’ 시리즈를 비롯한 수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하라다 카츠히로가 이번에 반다이남코를 퇴직하게 됐다”며 “그는 2026년 1월 31일과 2월 1일에 스웨덴 말뫼에서 개최되는 철권 월드 투어 2025 글로벌 파이널 행사에 마지막으로 나서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가 소중히 여겼던 커뮤니티와의 소통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변함없는 자세로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며 “철권 프로젝트 일동은 앞으로도 전세계에 사랑받을 철권 시리즈의 더욱 큰 발전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라다 카츠히로도 개인 SNS를 통해 퇴직 소감을 남겼다. 그는 “‘철권’ 시리즈가 30주년을 맞이했다”며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친 프로젝트의 한 장을 마무리하기에 적절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의 뿌리는 일본 아케이드 및 해외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리는 소규모 지역 토너먼트를 지원하는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직접 아케이드 기기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철권을 한번 해보라’고 권유하고, 함께 공유했던 대화와 분위기는 개발자로서 핵심적인 자산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너먼트 규모가 훨씬 커진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저를 오랜 친구처럼 대해줬다”며 “경기장에서 저에게 도전장을 내밀기도 하고, 술집에 초대하기도 하는 등 일련의 추억은 매우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하라다 카츠히로는 “최근 몇 년간 가까운 친구나 존경하던 선배 동료들이 은퇴하거나 세상을 떠나는 것을 봤다”며 “그렇게 쌓인 일들은 나에게 크리에이어로서 남은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아버지처럼 존경하는 쿠타라기 켄에게 조언을 구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회사 안팎에서 매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 모든 것이 저에게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 됐다”며 “저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과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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