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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 기대감에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부품인 액추에이터 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에서는 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이 로봇 산업계 CEO들과 연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내년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 발표를 검토 중이다.
미국의 로봇 산업 육성 움직임은 기존에도 큰 규모를 가진 북미 로봇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산업 로봇 시장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지역이다.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연평균 11.5% 성장해 88억8천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로봇 시장이 확대될 경우 로봇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성장할 전망이다. 로봇이 고도화되기 전까지는 두뇌 역할을 하는 칩보다 움직임을 지원하는 부품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액추에이터는 외부 에너지를 통해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장치다. 로봇에서는 관절 역할을 하며 전기 에너지를 힘과 움직임으로 변환한다. 액추에이터가 없을 경우 로봇이 움직일 수 없기에 로봇 하드웨어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으로 평가 받는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양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액추에이터의 기능은 로봇을 움직이고 강약을 조절하기에 하드웨어 기능 중에서는 가장 중요하다”며 “로봇의 역할이 다변화되지 않는 이상 단기간에는 액추에이터가 제일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액추에이터 공급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로봇 산업 육성에 따른 시장 성장 가능성에 로봇의 역할이 크게 변화하지 않아 하드웨어의 중요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진 모양새다.
로봇 전용 액추에이터인 다이나믹셀을 개발해 공급하는 로보티즈의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1.59% 오른 28만75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로봇용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제공하는 하이젠알앤엠의 주가는 4.19% 오른 6만2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충남에 액추에이터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관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인 에스비비테크의 종가는 15.63% 오른 3만9200원을 기록했다.
또 국내 로봇 액추에이터 공급 업체들의 경우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이나 중국 업체들에 비해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 부문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기술력만큼은 뒤지지 않아 향후 미국 로봇 시장에 제품공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시각이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로봇이 소재 조립 산업이다보니 부품에서의 경쟁력이 얼마나 있느냐가 완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에 부품에 대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기업 대비 인지도는 낮지만 제품이 우수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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