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첫눈이 내렸던 지난 12월 4일 밤, 성북동 덴마크대사관저에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덴마크 태생의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설립 10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그 주인공. 뱅앤올룹슨의 역사적 모델들과 사진이 실내 곳곳을 채우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열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개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건, 최근 뱅앤올룹슨에서 출시한 특별한 모델들이 덴마크 대사관저의 아늑한 실내에 어우러지는 풍경이었다.
1 The Centennial Collection
뱅앤올룹슨 센테니얼 컬렉션. 좌측부터 베오플레이 H100 센추리 브라운, 베오사운드 A5 센추리 위브, 베오사운드 A9 센추리 블루.
뱅앤올룹슨의 100년을 축하하기 위해 내놓은 스페셜 에디션. 뱅앤올룹슨의 아이콘인 베오플레이 H100, 베오사운드 A5, 베오사운드 A9 5세대를 브랜드 유산에서 얻은 영감으로 재구성했다. 초기 라디오의 격자무늬 그릴 패턴에서부터 1970년대의 센추리 레드(Century Red), 체스트넛 브라운(Chestnut Brown), 센추리 블루(Century Blue)의 생동감 넘치는 컬러 팔레트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디테일은 그 시대의 정신을 담고 있다. 1980년대에 완성된 브러시드 알루미늄 표면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소재가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세련된 가죽 디테일과 정교하게 가공된 다이얼은 지난 수십 년 간의 디자인 코드를 보여준다.
2 Beosound Premiere
베오사운드 프리미어.
역시나 ‘브랜드의 100년 헤리티지를 담았다’는 선언과 함께 내놓은 신제품. 베오사운드 프리미어는 사운드바로, 뱅앤올룹슨이 새롭게 선보이는 특허 출원 기술 와이드 스테이지 테크놀로지™(Wide Stage Technology™)를 탑재해 어떤 공간에서도 높은 몰입감의 입체적 소리를 구현한다. 순수 알루미늄으로 조각된 조형적 실루엣도 특기할 만하다. 팩토리 5(Factory 5)와 뱅앤올룹슨 디자인 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으며, 피커 드라이버를 과감히 드러내 기술과 조형이 맞물리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보여준다.
3 Atelier Limited Edition Art Deco
아틀리에 리미티드 에디션 아르데코.
전세계 100대 한정으로 만들어진, 이름 그대로 1920년대 ‘아르데코’ 미감을 담은 사운드 시스템이다. 베오랩 28 스피커와 베오비전 시어터를 기반으로 다크 로즈우드, 아노다이징 처리된 체스트넛 컬러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재해석했으며, 현대식 가공 기술과 클래식한 장식 요소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알루미늄 패턴 속에 숨겨진 100개의 은은한 음각선은 역시 뱅앤올룹슨의 100년 역사를 기념하는 요소라고. 국내에는 단 한 대가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어와 있으며, 가격은 1억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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