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쿠팡에 주목받는 '공공 배달앱'…현실은 주문·편의성 부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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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쿠팡에 주목받는 '공공 배달앱'…현실은 주문·편의성 부족 여전

르데스크 2025-12-08 18:14: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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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해킹 사태 이후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되며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이용자 수 역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공공 배달앱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용자 편의성과 입점 가맹점 수에서 민간 플랫폼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배달앱은 '배달의민족'으로 월간 사용자 217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쿠팡이츠 1230만명, 요기요 444만명, 땡겨요 345만명, 먹깨비 81만명 순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가장 높은 앱은 '땡겨요'로 235% 증가했으며, 먹깨비 124%, 쿠팡이츠 32%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성장률에 비해 절대적인 이용자 수는 여전히 적은 편이다.

 

공공 배달앱은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며 약 2% 수준의 낮은 수수료와 적은 광고비로 자영업자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에게는 지역화폐와 할인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해 상생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민간 배달앱의 수수료율은 최대 7.8%에 달하지만 공공 배달앱은 0~2% 수준에 머물러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예를 들어 2만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할 경우 민간 배달앱에서는 부가세 포함 최고 1715원이 부과되지만 상당수 공공 배달앱에서는 440원에 불과하다. 경기도의 '배달특급'처럼 220원만 부과하는 사례도 있으며, 군산시 '배달의 명수'처럼 완전 무료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낮은 수수료 덕분에 민간 배달앱의 높은 부담에 지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공공 배달앱이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언급돼 왔다. 특히 서울시가 운영하는 '땡겨요'는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이용자 수가 적어 주문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공공 배달앱에 참여 중인 자영업자들은 낮은 수수료의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광고가 부족해 소비자 인지도가 낮고 하루 주문이 몇 건에 불과한 곳도 있어 서비스 확산이 더디다고 말한다. 또한 배달 인프라가 민간 앱보다 부족해 라이더 배차가 자주 지연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배차가 늦어지면 음식 도착 시간도 길어지고 이는 리뷰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영업자들이 공공앱 사용을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차현진 씨(31·여·가명)는 "공공 배달앱에서는 하루 종일 7~10건 정도 들어오지만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은 점심시간에만 10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온다"며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배차가 늦고 소비자 인식도 낮아 점심시간에는 다른 주문을 더 받기 위해서 서비스를 꺼둘 때가 많다"고 말했다.


▲ 소비자들은 공공 배달앱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입점 가맹점 수의 부족을 지적했다. 사진은 공공 배달앱과 민간 배달앱 화면 모습. [사진=땡겨요·배달의 민족 갈무리]


반면 소비자들은 공공 배달앱이 민간 배달앱과 비교했을 때 할인 쿠폰이나 입점 가맹점 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민간 배달앱에 비해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고성훈 씨(58·남)는 "이번에 김장을 끝내고 공공 배달앱인 땡겨요를 활용해서 보쌈을 주문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결제까지 과정이 복잡해서 결국 자녀가 해줬다"며 "평소 배달을 잘 시켜 먹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와 같은 일반 민간 배달앱에 비해 가게 수도 작고 할인율이나 무료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경수 씨(31·남)는 "평소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데 늘 쿠팡이츠나 배달의 민족과 같은 민간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공공 배달앱의 존재를 몰랐고 쿠팡 멤버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박 씨는 "대충 봤는데 평소 사용하는 앱에 비해 가게 수가 적은 거 같은데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으로서 이런 부분은 아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공공 배달앱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수수료 중심 모델에서 지역 경제 플랫폼으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수수료를 싸게 하는 것만으로 민간 배달업체와 경쟁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조금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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