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8일)은 무슨 얘기인가요?
연말 호텔 케이크 가격이 비싸서 늘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번 해에도 또 더 올랐습니다.
지난해보다 10만 원이나 더 올랐습니다.
호텔 측은 지난해 썼던 재료보다 희소성이 훨씬 높고 가격도 몇 배 비싼 데다, 케이크를 완성까지 최대 일주일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호텔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38만 원, 35만 원 등 대부분 30만 원 대에 케이크를 내놨는데요.
일반 제과점 케이크의 10배 안팎인 셈입니다.
비싸다는 지적도 있지만, 호텔들은 매년 '특별한 케이크'를 찾는 수요를 겨냥해 경쟁적으로 제품을 화려하게 만들다 보니 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런 고가 케이크는 하루 두세 개 정도만 예약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까 50만 원짜리 케이크도 하루 3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는 수요가 계속 있는 만큼 경쟁도, 가격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일반적인 먹거리 물가도 요새 워낙 비싸잖아요?
요즘 장 보러 가보면 예전이랑 비슷하게 담아도 계산할 때 금액이 더 나온다는 분들 정말 많은데요.
작년보다 과일과 고기, 수산물 등 가격이 꽤 오른 품목들이 많습니다.
과일부터 보면 망고는 작년보다 30% 넘게, 파인애플은 20% 정도, 바나나도 두 자릿수로 올랐고요.
수입 고기·수산물도 비슷해서 미국산 갈빗살은 10%대 중반, 수입 고등어는 30% 넘게 비싸졌습니다.
이렇게 여러 품목이 동시에 오르다 보니까 예전이랑 비슷하게 담아도 전체 장바구니 금액은 확실히 더 크게 느껴지는 건데요.
최근 환율이 높게 유지되면서 수입 식품 원가가 오른 점, 그리고 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했던 점도 이런 체감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딱히 많이 산 것도 아닌데 장보기가 훨씬 비싸졌다"는 말이 더 자주 나오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먹거리 물가가 계속 비싸질 거라는 얘기 같네요.
단순히 최근 몇 달간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수년간 식품 물가가 누적이 된 효과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상승세가 한두 달로 끝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이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보면 식품 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달 127.1입니다.
즉, 5년 동안 27% 넘게 올랐다는 뜻인데요.
같은 기간 전체 물가는 17%대 상승이었기 때문에 먹거리 가격이 훨씬 더 가파르게 오른 거죠.
품목을 조금 더 보면, 사과는 60% 가까이, 귤은 두 배 넘게인 105%, 국수·식용유 같은 기본 재료들도 40에서 60%씩 올랐습니다.
이렇게 국내 농산물, 수입 과일·육류, 가공식품 원재료까지 굉장히 넓은 범위에서 값이 올라온 건데요.
왜 이렇게 올랐느냐 하면, 기후 변화로 생산이 들쭉날쭉해졌고, 식품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다 보니 환율이 오르면 원가가 바로 뛰게 되고요.
여기에 에너지 비용까지 오르면서 결국 가공식품이나 외식 가격에도 차례로 번져가는 구조가 된 겁니다.
이런 요인들이 지난 몇 년 동안 겹겹이 쌓이다 보니 최근 장보기가 더 버겁게 느껴지는 건데요.
그리고 지금도 환율이 1천400원대에 머물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생활물가가 단기간에 크게 꺾이기보다는 당분간 지금 수준의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은행 8곳의 내년 물가 전망치도 1.9%로 상향됐고, 한국은행 역시 2.1%로 높여 잡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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