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약' 첫 명단도 발표…암·알츠하이머 등 치료제에 상업보험 적용 권고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중국에서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국가의료보험이 적용된다.
8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료보장국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주사형 치료제인 마운자로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의료보험 제도에 추가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비만약 분야의 경쟁사들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또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마운자로가 더 널리 이용될 수는 있겠지만 가격 인하로 인해 판매량 증가 효과가 상쇄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와 협의한 마운자로 가격에 대해 일라이 릴리 측은 로이터에 답변하지 않았다.
마운자로는 경쟁사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 치료제 '오젬픽'에 이어 올해 1월 중국에 도입됐다.
2021년 중국에 들어온 오젬픽은 이듬해인 2022년 국가의료보험 급여 목록에 추가됐다.
맥쿼리캐피털의 아시아 헬스케어 연구 책임자인 토니 런은 "당뇨에 대해서만 승인됐다고 하더라도 중국 환자들은 매우 영리하게 터제파타이드 성분을 '허가 외 범위'(오프라벨·off-label)로 비만 치료에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운자로는 중국에서 비만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용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한편, 상업보험(민영보험) 적용이 권고되는 '혁신약'의 첫 명단도 공개됐다.
같은 날 당국은 중국의 첫 '혁신약' 목록에 오른 암과 알츠하이머, 희귀질환 등의 치료제 19종도 발표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의 의약품이 목록에 포함됐다. 면역항암제인 'CAR-T(카-티) 치료제' 제조사 5곳의 의약품도 목록에 올랐다.
'혁신약'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지만 높은 가격 탓에 국가의료보험 적용이 어려워 중국 정부가 민영보험 적용을 권고한 의약품이다.
그동안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환자 본인부담 금액이 너무 커 접근성이 낮았으나, 이번 조치로 이들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약사의 매출과 수익성 등에 대한 실제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재는 중국 혁신약 목록이 많지 않지만 2027년까지 30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마운자로의 국가의료보험 적용 및 중국의 첫 혁신약 제도는 모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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